남윤배 금메달, 한국 종합 1위…44개국 2,500명 열전 한국의 국기 태권도가 ‘환골탈태’했다.

그 동안 판정시비와 수비위주의 경기진행 방식으로 “재미없다”는 비판을 끊임없이 받았던 태권도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판정시비를 줄이기 위해 전자호구가 본격 도입됐고, 화끈한 공격을 유도하기 위한 팔각경기장이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제6회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가 열린 박정희체육관에서 44개국 2,500명이 참가해 막을 내린 이번 대회에서는 그 동안 들끓었던 판정시비를 찾아 볼 수 없었다.

대회 마지막 날 이어진 겨루기 부문은 모든 출전 선수들이 세계태권도연맹(WTF) 승인 전자호구를 착용한 채 매트 위에서 자웅을 겨뤘다.

역대 코리아오픈 대회의 겨루기 전 경기에 전자호구가 전면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팔각경기장도 화끈한 공격력을 유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대회에 도입된 팔각경기장은 팔괘를 상징화한 것으로 기존 사각경기장보다 약 20% 정도 좁은데다 사각을 없애 치열한 공방전과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대회 기간 내내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남윤배(한국가스공사)가 강자다운 면모를 과시하며 코리아오픈대회 정상에 올랐다.

남윤배는 6일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제6회 KBS 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 마지막 날 시니어 Ⅰ 남자 +87kg급 결승전에서 Jalal Khodami Boroujeni(잘랄 코다미 보로우제니, 이란)를 접전 끝에 5대 4로 어렵게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지난 2일부터 닷새간 열린 이번 대회 시니어 Ⅰ 부문에서 금메달 12개, 은메달 1개를 획득해 종합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대만(금 2, 은 3, 동 3), 3위는 이란(금 1, 은 3, 동 6)에 돌아갔다.

특히, 이번 대회는 구미시에서는 처음으로 미국, 호주 등 44개국이 참가한 대규모의 국제 대회로서 구미시를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구미시의 가치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켰으며, 대회기간 내내 자원봉사활동, 서포터즈활동과 대회운영 등 성공적으로 치뤘다는 평가다.

한편 남유진 구미시장은 이번 국제대회 유치 및 개최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세계수준의 종목별 선수권대회 유치에도 강한 자신감을 내 비쳤다.

<구미=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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