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은 매년 10∼20% 늘어나/무료관람객은 해마다 상승곡선

전 대통령 별장 청남대<사진>가 당초 기대와 달리 해마다 감소세를 보이며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충북도와 청남대관리사업소 등에 따르면 개방 첫해인 지난 2003년(4~12월까지) 관람객 53만 843명에서 2004년 100만 6652명으로 크게 늘었지만, 2005년 73만 7930, 2006년 61만 620명, 2007년 58만 12명, 2008년 55만 2495명, 2009년 50만 380명 등으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이처럼 관람객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3년 전체 관람객의 4.5%(2만 2600명)에 불과했던 무료 관람객은 2004년 5%(5만 716명), 2005년 6.4%(4만 7604명), 2006년 9.9%(6만 226명), 2007년 16.9%(9만 7842명), 2008년 19.5%(10만 7478명), 2009년 18.4%(9만 2040명), 2010년 18%(11만 5명)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며 대조를 이뤘다.

이 같은 무료관람객 수 증가는 수익률과 직결돼 지난 2003년 15억 5500만원의 입장료 수입이 2004년 30억 7700만원으로 웃돌았다.

뒤이어 2005년 23억 9,800만원, 2006년 19억 7,800만원, 2007년 17억 6,200만원, 2008년 16억 5,700만원, 2009년 15억 6,100만원, 2010년 19억 7,200만원 등으로 지난해를 제외한 수익은 매년 2.5%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황이 이런데도 청남대에 투입되는 예산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청남대의 올 예산은 국비 7,900만 원, 도비 48억 6,600만 원, 광역특별회비 7억 5,000만 원(대통령역사문화관 확장) 등 56억 9,500만원이다.

지난 2003년부터 지난 2010년까지 해마다 10∼20% 가량 예산투입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충북도와 청남대관리소 관계자는 "청남대 관람객 수요변화에 따라 대통령 관련 테마시설 구축, 청남대 명소화 이벤트 발굴, 청남대와 연계한 지역사회 발전방안 마련, 상수원보호구역 규제완화 등을 추진해 오는 2020년 관람객 150만명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같은 관광활성화 대책을 시행하기 위해 선결해야 할 문제점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청주=배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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