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날인 5일 오전 산불 감시 활동에 나선 산림청 헬기가 추락해 2명이 실종됐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2분께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소금강 계곡 인근에서 산불 예찰 활동중인 산림청 소속 AS350-B2 헬기<사진>가 추락했다.  

사고 직후 경찰과 소방 당국 산림청 등은 민관군 등으로 구성된 구조대 330여명을 긴급 투입해 조종사 임모(49)씨와 정비사 박모(56)씨 등을 찾고 있다.  

하지만 짙은 구름과 안개로 수색 헬기를 출동시키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헬기는 이날 오전 10시 7분께 강릉 산림 항공관리소를 이륙해 궤도 비행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근태 삼산리 이장은 “밭 일을 하던 중 헬기가 날아가는 소리가 있은 후 곧바로 콰-광하는 굉음이 들렸다”며 “당시에는 헬기 추락 소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사고 헬기 조종사 임씨는 육군과 산림항공대에서 25년간 헬기 조종사로 근무했으며 박씨도 해군과 산림항공대에서 모두 37년여간 정비사로 활동한 전문가다.  

산림청 관계자는 “해당 헬기는 산불 예방 및 정찰 활동 등 통상적인 임무를 수행중이었다”며 “매일 기체를 정비했으며 이날도 예방적 차원의 정비후 운행했다”고 했다.   

산림청은 하루 평균 오전ㆍ오후 각 1차례씩 2시간 30여분 가량 산불 예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사고 당시 현장 인근은 지난 4일부터 불기 시작한 동풍의 영향으로 안개와 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바다에서 불어오는 습한 바람이 태백 산맥에 막혀 위로 상승하면서 구름 및 안개가 생겼는데 이날 비교적 짙었다”고 설명했다.  

AS350-B2 기종은 프랑스와 독일 합작사인 유로콥터(EUROCOPTER)사가 제작한 것으로 산림청은 모두 4대를 운용 중이다.  

최대 이륙중량은 2,250㎏, 속도는 287㎞/h 까지 낼 수 있으며 탑승 인원은 6명, 물 800ℓ, 약제 500ℓ를 실을 수 있다.  

국내에는 1992년 11월 처음 도입됐으며 사고 헬기는 2002년 2월 강릉산림관리소에 배치됐다.

<사건팀>

저작권자 © 대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