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 오시려거든(이원규 시)’
-불일폭포의 물방망이를 맞으려면 벌받은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불일폭포(조성기 단편소설)
드디어 빗줄기와 나무숲 사이로 허옇게 번쩍이는 물줄기가 비친다. 마침내 남자는 계곡 밑바닥으로 내려선다.
그는 경배하는 자세로 머리를 조금 숙이고 있다가 서서히 고개를 들어 폭포의 꼭대기 쪽을 올려다본다.
폭 3m 길이 65m의 폭포는 중간에서 한번 모였다가 다시 떨어져 내리는 2단 구조로 되어 있는데 소리가 쏟아지는지 물이 쏟아지는지 분간을 할 수 없을 정도이다.
남자의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그의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중간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