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신원을 찾은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하는 모습>

근래까지 근무했던 안모씨 민원이 화근

포천시 신북면 갈월리 산 중턱에 조성

한수이북 유기견을 한데모아 보호하는 한 열악한 견사가 악성 민원에 휘말리며 때아닌 존폐위기에 처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수개월째 진통을 겪고 있는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갈월리의 애신원(원장 이애신.여.76)은 해발 150여m 동산 중턱에 무려 1,000여 마리의 유기견을 관리하며 영세한 서식환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애신원을 아끼고 사랑하는 다음 카페지기의 애신천사들은 줄잡아 1만986명의 회원 수가 입회하고 있으나, 실제 1일 방문자 수는 100명에서 200여 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된다.

<일손이 모자라 제대로 관리마저 버거운 유기견들이 곳곳에 유치돼 있다.>

문제의 발단은 애신원에 최근까지 일하며 간이숙소에 머무른 안모 씨가 이 원장과의 사소한 트러블로 다툼을 빚으면서 관할 지자체로 투서가 날아들며 화근이 됐다는 후문이다.

이애신 원장은 "수익을 얻는 곳도 아닌데 일말의 감정이입으로 자칫 송사에 휘말릴 것으로 우려돼 매우 안타깝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취재도중 드러난 관할 행정기관인 포천시 환경관리과로 문제의 민원이 접수됐으나, 유기견과 축사 문제로 넘겨지며 시 축산과로 이첩되기에 이르렀다.

<턱없는 운영비와 열악한 서식환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애신원에 자봉을 나온 학생들이 일손을 돕고 있다.>

환경관리과의 신모(여) 팀장은 "현장을 간접 점검한 결과, 부적절하게 신축된 견사로 벌금 또는 행정처분이 내릴 것으로 검토되고 있지만, 지목이 농지로 돼 개사육장 조성시 요식절차의 하자행위가 적발돼 상응한 처분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사육장 신축시 미신고로 사법기관에 고발될 개연성이 높은 이 원장은 견사시설을 재정비후 관리해 유기견을 키우고 보호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신 팀장은 일렀다.

이에 다음 카페 한 익명의 박 모(53.여)씨는 "가능한 선에서 행정처리가 원만하게 이뤄져 영세한 애신원과 관련자에게 별다른 신변문제가 없길 바랄뿐"이라고 기대했다. 

시 축산과의 윤모 씨는 "해당 사안에 대해 민원이나 행정요청이 없었다"고 언급한 뒤 "현재까지는 특별한 민원성 조치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일련의 사태를 둘러싼 관할 신북면사무소의 담당자 최모(여) 씨는 "당초 지목인 농지에 행정절차를 거치지 않고, 무작위로 견사가 세워진 만큼 행정 라인에 따라 현명한 모색이나 법리 검토에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신북면의 이문근 면장은 "현지 일대를 둘러보았는데 민원인의 제기와 특이한 점은 없지만 순차적으로 개선명령을 내려 정상적으로 견사를 운용할 수 있도록 재량권을 행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면장은 특히 "폐쇄할 정도의 우려할 수위까지는 가해지지 않겠지만 행정요식에 따라 일단 사법기관으로의 피소는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사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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