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 KA-32 18인승 1대 보유

황성주 항공대장,“지원요청에 역부족”아쉬워

“탐방객들의 안식처인 일선 대피소에 생필품과 유류 운송은 물론 각 국립공원에 산적한 쓰레기를 하산시키는 작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엄홍우) 예하 항공대의 황성주 대장은 보유하고 있는 KA-32기 카무프를 조종하며, 우리나라 국립공원을 무대로 전천후 비행에 구슬땀을 흘린다.

최근에는 국립공원 설악산내 중청봉, 희운각, 수렴동대피소 등 5곳을 포함해 지리산의 장터목, 벽소령 등 6곳, 덕유산의 삿갓재와 향적봉대피소 등 모두 13개 대피소를 찾아 보수자재를 공수 했다.

황 대장은 여름철로 접어들면 일부 몰지각한 탐방객들이 주의사항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직원들의 통제업무를 무시해 간혹 가슴을 쓸어내린다고 충고한다.

 “착륙장 인근에 바람이 강하지 않을거라 방심하다 놀라거나 간이 식사도중 음식물이 날라가는 곤욕을 치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황성주(사진 왼쪽에서 3번째) 대장은 늘어나는 탐방객의 무분별한 산행시 각종 요주의를 다시한번 주지시킨다.

이뿐아니라, 국립공원에 서식하는 동물 가운데 반달가슴곰 종복원센터 인근에 가면 간혹 반달곰에 부착된 송신기가 사각지대로 진입후 포착되지 않을 때 서식무대를 중심으로 항공 수색에 나선다.

개체가 새로 들어오면 운송을 돕거나 하역작업에 출동하는데, 한때 ‘천왕’ 반달곰을 마취총으로 제압한 후 우리에 가둬둔 곰을 직접 방사도 했다.

특히 한 여름이 다가오면서 산악 비행에 어려운 점이 비일비재 하다.

“더울 때도 에어컨이 없는 기내에는 온도가 높아 상당량의 땀을 흘리게 된다”며 “특성상 추운지방에서 개발한 중형 헬리콥터인 만큼 여름이면 성능마저 저하되기 일쑤”라고 전했다.

기억에 남는 보람에 대해 황성주 항공대장은 “올해 봄 비가 내리지 않은채 날씨가 가물어 그만 지리산 장터목과 세석 인근 샘이 갈수기로 말라 탐방객과 직원들이 긴급 요청, 지원했을 때”라고 말했다.

현재 6,500여 비행시간의 베테랑인 황 대장은 축구 등 구기종목를 즐기며, 춘천에 근무할 때는 한동안 플루트의 매력에 빠졌다고 귀띔했다.

충남 부여 출신으로 육군 기술 및 행정사관 1기 출신인 황성주 대장은 “산하 각 사무소에서 지원요청이 많은데도 여건상 업무자체를 선별할 수 밖에 없다”며 말을 아꼈다.

<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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