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현 입지보다 삼청동이나 용산 미군기지가 천하제일 福地라는 풍수이론이 제기돼 풍수지리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1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소재 서경대학교 문예관 로비 세미나실에서 서경대 경영대학원 풍수지리전공 동문회 주최.주관, 서경대 경영대학원 후원으로 열린 서경 풍수지리학술세미나에서 이 시대에 풍수지리학이 왜 중요한지란 테마아래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날 발제자로 연단에 오른 지종학 풍수지리학 교수는 풍수이론을 중심으로 경복궁과 청와대 입지의 재조명을 통해 "이제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삼청동과 용산기지가 청와대 입지로 최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지 교수는 "수 많은 외침과 역경에서도 나라를 지켜온 민족이라고 자위하기 보다는 침략과 고난을 당하지 않을 부국강병의 현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그는 "열강에 둘러싸인 한반도의 지정학적 불리함을 지리적 이로움으로 승화시켜, 작지만 강한 나라 초일류 국가를 지향하는데 풍수가 기여할 부분이 있음을 제시한다"고 역설했다. 

지 교수는 구체적으로 "대한민국은 수도 서울이 북한산과 한강이 어우러진 배산임수의 명당이기 때문에 세계 10위 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고 전제한 뒤 "올림픽과 월드컵 등을 훌륭하게 치러냈다"고 강조했다.

반면, 지 교수는 긍정적인 면만 부각시키다 보니 부끄러운 과거는 우리가 일부러 외면한 것아닌지 모르겠다"면서 "조선왕조 500년은 주변 강대국들의 간섭과 침탈로 점철된 비련의 역사였다"고 말했다.

이후의 근현대에서는 청와대를 거쳐 간 대통령들은 대부분 말로 또한 불행했다고 상기했다.

사실상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구속된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청와대를 나온후 얼마되지 않아 김해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 삶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기록을 남겼다.

<이길헌 주임교수>

지 교수는 또 "경제 과학 문화 스포츠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다이나믹 일등 코리아를 외치고 있지만, 최고 지도자와 그들의 정치 수준은 늘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주지했다.

물론 일련의 악재 상황을 오로지 터때문이라 말할 수는 없다는 지 교수는 일각의 곱지 않은 시선에 못을 박았다.

지종학 교수는 "우리는 경복궁과 청와대가 명당이라는 고정 관념에 오랜 세월 집착했던 것은 아닌지 의문을 지울 수 없다"고 토로했다. 

분석결과 경복궁과 청와대는 우리의 기대와 달리, 주변 산수와의 자연 관계가 매우 부적절함을 엿 볼 있었다고 전했다.

청와대 부지에 부정적인 시각을 밝힌 지종학 교수는 "최고 책임자가 기거하고 또 국정이 결정된다는 것은 국가와 국민, 그리고 대통령 1인에게 다소 이롭지 못함을 부각시키고자 했다"고 밝혔다.

지 교수는 두 곳중 한 곳은 삼청동이며 또다른 한 곳은 용산을 지목했다.

두 곳은 천하제일 복지라는 명승과 함께 현재의 청와대 위치보다 월등한 지리적 이점이 있음을 납득할만한 근거를 제시,설득력을 얻었다.

그 밖에 지종학 교수는 용산의 미군부대가 경기 평택으로 이전키로 한데다, 그 땅을 적극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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