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 하나님의 교회, 무더위속 정화활동 비지땀

24일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동 일대에서는 대대적인 거리정화 활동을 펼쳐 훈훈한 미담이 됐다.

도심 청소에 나선 화제의 주인공들은 서울 동대문 하나님의교회 소속 성도들. 30여명의 장년을 제외하곤 90여명 모두 중.고등학생들이 주류를 이뤘다.

학생들은 여름방학을 맞아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자 대거 참여했다.

시원한 물놀이 대신 타의 모범이 되는 봉사를 택한 학생들은 “평소에는 학교생활 때문에 봉사활동 참여 기회가 많지 않다”며 “쾌적한 환경이 필요한 여름철인 만큼 우리가 사는 마을을 깨끗이 하고자 나섰다”고 밝혔다

정화활동은 휘경2동 일대 주택 골목에서 실시됐다. 행사의 주축이 학생들이어서 약속한 10시가 되었을 때 대부분의 학생들이 손에 청소도구를 들고 도착했다.

교회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휘경2동 주택가로 이동했다. 골목곳곳에 미처 치우지 못하거나 무단 투기된 쓰레기를 치우는 것이 오늘의 목표다.

이날 행사를 독려해 주기 위해 참석한 오세찬 구의원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봤을 때 가장 좋은 시기에 청소년기를 맞아 살고 있으니 여러분은 참으로 복 받은 세대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이 동대문구를 빛낼 자랑스러운 인재들로 자라나 주시기를 바란다.”며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기대감을 나타냈다.

먼저 여중생들이 5개의 조로 나뉘어서 앞서 휘경동으로 출발했고, 이어서 여 고생, 남 중생, 남 고생, 학부형들이 그 뒤를 따랐다.

7~10명씩 조를 짜서 골목으로 흩어져 들어갔다. 학생들은 맨홀 사이에 촘촘히 꽂혀있는 담배꽁초, 무단 투기되어 오랫동안 수거 거부당한 부패한 쓰레기, 여기저기 나뒹구는 종이와 비닐봉지, 그리고 전봇대에 붙어있는 전단지까지 제거했다.

급기야는 맨홀까지 열고 구석에 쌓인 쓰레기까지 치우는 학생도 있었다. 미처 학생들이 다 치우지 못한 것은 뒤따라오는 학생들의 부모들이 꼼꼼히 쓰레기를 치웠다.

매 번 봉사할 때 마다 빠지지 않고 참여 했다는 권해인(전농 중3)은 더운 날씨에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거리가 깨끗해진걸 보니 힘든 만큼 보람이 있어요. 사실 쓰레기를 줍는 것보다 버리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라며 버리지 않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우쳤다.

친구의 권유로 처음 참여한 인예슬(전농 중2) “다른 친구들이 열심히 하는 것을 보니 좀 놀라워요. 사실 봉사활동 가면 봉사시간만 채우려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 학생들은 굉장히 열심히 해서 놀랐어요. 다음에도 또 기회가 주어지면 참여하고 싶어요.”라며 다음을 기약했다.

하나님의 교회는 미래 주역이 될 청소년들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이웃과 사회를 유익하게 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매년 장학금과 학자금 지원, 인성교육 세미나, 문화행사 등을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하절기와 동절기 방학에는 봉사활동,견학,체험학습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학생 캠프를 마련해 심신이 건강한 학생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 하나님의 교회 정지현 목사는 “ 방학은 학생들이 학업 이외에 부족했던 부분을 보충하고 더 큰 인물로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 이라며 “ 학업에만 매달려 있던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넓은 시야와 비전을 갖게 되길 바란다” 고 당부했다.

한편 하나님의 교회는 중.고등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간 지난주부터 지역교회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2011하계 학생캠프’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전국 곳곳에서 거리정화 활동을 비롯하여 신림정화, 이웃돕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이 전개된다.

이날도 동대문구 휘경2동에서 거리정화 활동을 실시한 것을 비롯 경기 의정부 지역에서는 130여 명의 학생들이 수락산 정화활동을 펼쳤으며, 남원에서는 50여 명의 학생들이 지리산 국립공원 유해식물 제거 작업을 펼치기도 했다.

<유영미 기자>

저작권자 © 대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