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문학상과 경기도문학상에 빛나는 중견 손채주 작가가 또다시 여성의 애옥살이를 그려낸 단편집을 선보여 여름 문학계에 서늘바람을 안겨주고 있다.

작가의 말에서 그는 어떤 소설을 쓰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닌 독자와 얼마나 가깝게 접근하면서 친밀감을 갖고 재미있는 글을 쓰느냐가 더 소중하다"는 생각을 던지며 화두를 대신한다.

독자로 하여금 책장을 넘길때 거부 반응을 일으켜 덮어버리면 소설은 그 길로 내팽개쳐져 외면당하기 때문이라며 우려한다.

소설을 들어 작가는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끌어당기는 흡인력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한다.

솔직담백한 작가는 그동안 장편소설만 고집했던 나름의 잣대를 접고 단편소설을 구상하며 수반된 경제적 어려움에 갈등을 빚었다.

도움과 신세지는 것도 한두번을 넘어 오랜시간 한군데에 머물 수가 없었음을 토로한다.

작가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 봤을 것이란 손 작가는 고독과 외로움을 벗삼아 글을 쓰는 것도 버겁지만 탈고와 제목을 짓는다는 것 또한 녹록지 않다는 후일담이다.

작가는 8번째 16권의 장편소설을 출간하면서까지 그 어느 누가 뭐라해도 흔들림없거나 굴하지 않고 자신의 스타일로 밀고 나갔다는 愼獨(신독)을 지켜낸다.

그는 또 도서출판 청문사(대표 박금만)의 도움으로 상당부문 집필에 매진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잊지 않는다.

박 대표는 도서출판 (사)청문사와 한정식 송미정을 운영하며, 자전거 타기와 마라톤을 즐기는 우먼파워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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