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란사 주지 관행스님 "천연기념물로 지정돼야"

백제 왕도의 상징이자 고란사 경내 자생하는 고란초가 멸종위기에 처한 가운데 천연기념물 지정의 필요성이 제기돼 귀추가 주목된다.

충남 부여읍 관내 해발 106m 부소산성 자락의 낙화암 지근 고란사 경내 고란초는 660년 백제 흥망의 역사를 고스란히 지켜온 비련의 식물로 구전되지만 사라질 위기에 놓여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고란사 주지 관행스님은 "이제는 멸종위기에 처한 고란사의 고란초<사진>는 투박한 토양암질 등으로 인해 그 흔적조차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며 대책마련을 기대했다.

관행스님은 이어"천년고찰 내 고란초는 여타 지역에 자생하는 30여 종과 달리 매우 희귀종으로 알려진다"며 "관할 부처가 효율적인 관리방안을 모색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실정에 출향인들 역시 백제 고란초는 뒤늦은감이 크지만, 이제라도 민-관이 호흡을 이뤄 자생지 일대를 중심으로 천연기념물 지정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관행스님은 특히,"마지막 의자왕이 641년에서 660년 재위 당시 신하를 시켜 사찰 뒷편 절벽에서 솟아나는 약수물에 고란초 한 잎을 띄워 가져오도록한 유래와 전설이 깃들어 있다"고 전했다.

관행<사진>스님은 2006년 대한불교조계종의 호법국장으로 임명받은 이후 현재 마곡사와 갑사를 오가며, 고란사 주지스님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천연기념물은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와 관할 지자체에 요식절차를 밟아 서류가 접수되면 행정검토후 전문위원 답사에 이어 지정예고 된다.

<권병창 기자/사진=대한불교조계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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