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장충체육관 5,000여명 운집/실향민과 다문화가정 등 추석명절 한마당

‘나팔꽃 인생 60년 송해 빅쇼’가 ‘최고령 단독 콘서트’로 기네스 기록에 도전했다.

12,13일 오후 3시, 7시로 나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하는 송해는 자신의 이름을 건 생애 첫 쇼를 펼쳐졌다.

‘송해 빅쇼’는 이상벽이 사회를 보고, 가수 박상철 김용임, 정세진, 후배 코미디언 이용식 엄용수 김학래 등이 잇따라 출연했다.

또 KBS합창단 무용단 악극배우 등이 무대에 올랐지만, 엄연히 게스트들이고, 모든 코너는 송해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번 공연 주관사인 엠케이엔터테인먼트는 5일 정식으로 영국에 있는 세계 기네스협회에 86세의 송해에 대한 ‘연예인 최고령 단독 콘서트’로 기록신청을 한바 귀추가 주목된다.

‘송해 빅쇼’측은 “공연 기획단계부터 주변 관계자들로부터 ‘최고령 콘서트’가 아니냐는 말들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공연 준비에 몰두하다보니, 전혀 생각지도 않았는데, 워낙 기네스에 신청하라는 권유가 쇄도해 시도하기로했다”고 밝혔다.

나팔꽃 인생 60년 송해 빅쇼에서 송해는 가수로서, 코미디언으로서, 연기자로서, 사회자로서 만능 예술인의 모습을 연출하며, 노래와 악극, 코미디극 등 장르를 넘나들며 관객들에게 웃음과 눈물을 안겼다.

이날 빅쇼는 송해의 트레이드마크 곡이 된 나팔꽃 인생 뮤직이 배경으로 흘러나오며 MC이상벽이 사회자로 나와 일대 분위기를 이끌었다.

최고령 현역 MC로 활약하며 27년동안 전국노래자랑을 맡아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송해를 이상벽은 일요일의 남자로 소개,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나왔다.

무대로 오른 송해는 첫 곡을 굳세어라 금순아를 열창했으며 뒷편에 올려진 대형 스크린에는 당시 6.25 전쟁의 생생한 상흔이 흑백으로 펼쳐졌다.

이어 송해는 무성영화를 연상케하는 단막극을 연출하며 고 남인수선생의 이별의 부산정거장을 부르자, 일부 방청객들은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도 들어왔다.

사변 직후 창극악단에 데뷔한 송해는 다년간의 경험을 되살리며 불후의 명작 홍도야 울지마라를 극화로 각색해 심금을 울리는 등 팔색조의 재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방청객에는 탤런트 전원주를 포함한 5,000여명이 장충체육관의 장내를 가득메워 송해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뒤이어 첫번째 초대가수로 소개된 박상철은 자신의 히트곡 무조건 황진이 빵빵을 메들리로 불러 흥분의 도가니를 연출했다.

또한, 코미디언 이용식과 엄용수, 김학래가 출연한 송씨 가문 26대손 4형제의 성묘 소재를 익살스런 콩트로 엮어 큰 웃음을 자아냈다. 

돌연 무대를 바꿔 송해는 직접 기생 어우동의 옷차림으로 분장한 뒤 KBS의 국악 샛별들과 태평가, 창부타령, 뱃놀이 등 즐겨듣는 전통민요를 릴레이로 열창했다.  

전국노래자랑의 초청가수로 눈에 띄던 김용임의 내 사랑 그대여사랑의 밧줄을 불러 앵콜을 받는 등 감미로운 트로트 가요가 이어져 흥을 북돋웠다.

마지막 무대로는 송해의 나팔꽃 인생에 이어 답가로 이상벽은 눈물을 감추고로 흥겹게 화답했다.

그 밖에 이용식이 둥지를 부른데 이어 송해는 화이널로 고 박재홍의 울고 넘는 박달재, 고 현인의 비내리는 고모령등 애환이 서린 가요를 불러 장내 방청객들의 열화와 같은 박수속에 대미를 장식했다.

<유영미 기자>

저작권자 © 대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