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부터 들여온 반달가슴곰을 실은 국립공원관리공단 소속 헬기가 방사 현장에 착륙하고 있다.>

유전적 다양성을 위해 중국에서 들여온 반달가슴곰이 자연의 품으로 되돌아 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어청수)은 중국에서 들여온 2마리(♀)와 서울대공원(원장 이원효)에서 기증한 2마리(♂) 등 모두 4마리의 반달가슴곰을 최근 지리산에 방사했다.

이번에 방사된 중국산 반달가슴곰은 한반도 서식 반달가슴곰과 유전적으로 동일한 종이며, 서울대공원 기증 개체 역시 북한산 어미곰으로부터 올해 1월에 태어난 건강한 개체이다.

공단 직원들이 방사될 반달가슴곰을 현장으로 옮기고 있다. 이들 4마리는 암컷과 수컷 각각 두 마리로 공단은 헬기와 차량을 이용해 지리산 자락 2개 지역에 방사했다.

이들 곰들은 방사에 앞서 자연적응 훈련장에서 대인기피 및 자연에서 먹이를 찾는 방법 등의 적응훈련 과정을 거쳐, 도토리, 다래 등 반달가슴곰이 좋아하는 먹이자원이 풍부한 가을철에 방사됐다.

그간 공단에서는 2004년부터 러시아와 북한에서 곰을 도입해 왔으나, 유전적 다양성 확보를 위해 올해는 중국에서의 곰 도입을 추진하게 됐다.

<반달가슴곰이 서식처를 찾아 첫발을 내딛고 있다.>

김종달 국립공원종복원센터장은 “이번에 방사된 2마리를 포함한 5마리가 서식지 외 보전기관인 서울대공원으로부터 기증 받은 개체들로, 앞으로도 두 기관이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멸종위기종 증식, 복원사업의 대표적 협력 모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기존 19마리에서 이번에 방사한 반달가슴곰 4마리를 포함하면 총 23마리가 지리산에서 살아가게 된다.

한편 같이 도입된 반달가슴곰 2개체는 종복원센터내 증식장에서 새끼곰을 낳기 위한 개체로 활용될 예정이다.

<유영미 기자/사진=국립공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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