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결정이 되지 않은 20마리의 돌고래도 시민의 힘으로 구조합시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가 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돌고래쇼 중단을 촉구하며 돌고래의 회귀를 돕자는 주장이 잇따랐다.

서울 환경운동연합과 동물자유연대, 핫핑크돌핀스도 참여했다.

이들 단체는 "서울시장과 제주지법의 결정은 멸종위기종인 남방큰돌고래에 대한 제한된 판단"이라며 "당연히 제돌이의 친구인 다른 돌고래들도 모두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전국에 남아 있는 돌고래 20마리의 방사 여부는 시민들에게 달려 있다"며 "시민들 스스로 반생태적 프로그램인 돌고래쇼를 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현재 돌고래쇼나 체험장이란 이름으로 잡혀있는 돌고래는 모두 4곳에서 21마리.

7월초 개장예정인 한화그룹의 제주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쿠아플라넷에 있는 5마리까지 합하면 모두 5곳 26마리로 알려져 있다.

최근 제주법원의 판결에 따라 퍼시픽랜드(주)의 돌고래 5마리가 방사결정됐으며, 지난달 박원순 서울시장 지시로 제돌이의 방사가 결정됐다.

최예용 바다위원회 부위원장은 "돌고래쇼를 없애고 돌고래가 안전하게 서식할 수 있는 바다환경을 만들어 전세계 70여국에서 연간 100만명의 관광객을 불어모으고 있는 고래관광을 시행하면 된다"며 "관광을 시작하려면 파괴된 바다 환경부터 되살려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제돌이가 방사 이후 생존할 가능성이 적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최 부위원장은 "1년 정도의 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적응기간을 거치면 된다"며 "외국 전문가들과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샛별 동물자유연대 전략기획국장은 "돌고래쇼가 사라지면 조련사들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는 우려를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오히려 이번 기회는 이들이 동물 자활 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제주지법은 지난 4일 제주 바다에서 그물에 걸린 돌고래를 마리당 700만~1000만원에 사들여 공연에 이용한 혐의(수산업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진 공연업체 퍼시픽랜드 대표 허모씨(53)에 대해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업체가 데리고 있던 돌고래 5마리에 대해서는 몰수형을 결정했다.
하지만 돌고래를 팔아넘긴 어민들은 돌고래를 잡으려한 의도가 없어 고발조치하지 않았다고 시민단체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편 퍼시픽랜드는 2009년부터 2010년 사이 어민들이 쳐놓은 그물망에 걸린 돌고래 11마리를 사들였고 이 가운데 5마리는 폐사했다.

살아남은 6마리 중에서 1마리가 서울대공원 바다사자 2마리와 교환된 제돌이다.
제돌이는 지난달 12일 박원순 서울시장 지시로 제주 바다 방사가 결정됐다.
<유영미 기자/사진=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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