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연평부대, 주인공 정도현 상병
사령관과 동승 영예 헬기휴가 특전 1호

<사령관이 동승한 헬기 앞에서 해병대 연평부대의 정도현 상병이 휴가를 떠나기 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헬기를 타고 휴가를 나갈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사령관님과의 동승은 평생의 자랑이 될 것입니다.”

해병대 연평부대에서 근무하는 정도현 상병은 지난 27일 꿈에도 잊지 못할 체험을 했다.

성실한 근무태도로 모범해병으로 선발된 정 상병은 이날 서북도서 작전지도를 마친 중장 이호연 해병대사령관의 헬기에 동승, 헬기 휴가 특전 1호 주인공이 됐다.

정 상병은 “전우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군 생활을 열심히 하면 평생 추억으로 간직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사실에 (전우들의) 근무의욕이 높아졌다”고 전한다.

연평부대가 모범해병을 선발해 연평도를 경유하는 헬기로 휴가를 내보내는 특전을 도입, 주목받고 있다.

헬기를 활용한 휴가는 장병들의 근무의욕과 사기를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부대 전투력을 끌어올리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제 1호 주인공이 탄생했지만 부대원들의 관심은 폭발적이다. 무의미하게 허비하는 시간이 대폭 줄어 천금같은 휴가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연평도에서 120㎞ 떨어진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로 가기 위해서는 여객선으로 2시간 30분을 달려야 했다.

또 교통편을 여러 번 갈아타야 하는 등 집에까지 도착하는 데 꼬박 하루가 소요되는 일도 다반사였다.

하지만 헬기를 이용하면 30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헬기 착륙지점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곳이라는 장점도 있다.  

정 상병도 이날 경기도 발안에 내린 뒤 해병대사령부에서 제공한 차량을 타고 수원터미널로 직행했다.

그는 연평도를 출발한 지 불과 3시간 만에 최종 목적지인 전북 익산에 당도했다. 최소 6시간 이상이 걸렸던 예전과 비교해 교통시간이 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부대 관계자는 “이번을 시작으로 연평도 운항 헬기에 모범해병 동승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며 “특히 올해 후반기에는 정기공수 편을 마련해 보다 많은 장병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국방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병창 기자/사진=해병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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