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울릉도국제마라톤대회-독도지키기’ 출전

 
10일 사동면 울릉문화체험관 1,000여 명 참가

여명이 동틀무렵 해무를 벗삼아 쪽빛바다와 어우러진 천혜의 울릉도에서 마의 풀코스를 200회나 완주한 50대가 갈채를 받았다.

차상원 씨가 영원한 라이벌(?)이자 동반자인 아내 정순례 씨와 경기시작전 선의의 경쟁을 다지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한국마라톤협회 산하 토요달리기(회장 황해권)의 회원 차상원(59) 씨로 그는 질곡속에 핀 방초인양 98년 4월 발병한 백혈병을 거뜬히 이겨내며 또 하나의 신화를 남겼다.

 최수일군수가 차상원 씨에게 풀코스 200회 완주기념패를 수여하고 있다.
숱한 역경과 병마를 떨쳐낸 그는 성인에겐 치명적인 백혈병을 마라톤으로 승화시켜 일반인들조차 버거운 풀코스를 2002년 10월3일 첫 통일마라톤대회를 뒤로 마침내 200회 완주의 위업을 일궈냈다.

 김정의 마스터즈로부터 스트레칭에 앞서 가벼운 주의사항 등을 듣고 있다. 
10일 오전 7시에 개최된 ‘제8회 울릉도전국마라톤대회―독도지키기’대회는 울릉군(군수 최수일)과 한국마라톤협회(사무국장 윤찬기)가 주최하고 울릉로타리클럽(회장 김경동)이 주관한 가운데 사동면 울릉문화예술체험관에서 1,000여 명이 출전, 자웅을 가렸다.

선두그룹으로 형성된 토달전사들이 출발지점에서 포즈를 취했다.
이날 마라톤대회에는 차상원 씨를 위해 지금까지 148회의 풀코스를 기록한 부인 정순례 씨가 ‘마음의 pacemaker’로 동반주에 나서 사뭇 부부애를 과시했다.

 
통구미<사진> 등 난코스를 무난히 소화해 낸 차상원 씨는 전국 일원에서 치러진 마라톤대회중 경사진 언덕배기와 주로상의 부적응으로 4시간9분대에 만족하며 200회 완주의 진기록을 세웠다.

 토요달리기 회원들이 차상원 회원의 축하 플래카드를 펼쳐보이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차 씨는 “그동안 풀코스 완주를 상당수 달성했지만 이번 대회처럼 초조하고 걱정이 앞서 남모를 스트레스를 받았던 게 사실”이라며 그간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토요달리기의 여전사들이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그는 당초 Sub-4를 목표로 전력질주했으나 고질병에 가까운 족거근막염이 또다시 도저 그만 기록달성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아쉬워 했다.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도동항의 한 음식점에서 자축연을 가졌다.
오히려 사랑하는 아내 정순례 씨가 3시간50분으로 풀코스 여자부문에서 2위를 차지하는 아이러니를 연출했다.

차상원 씨는 이제 “기록에 연연하지 말고 욕심내지 않으며 즐런할 수 있을 때까지 달리고 싶다”고 전제한 뒤 “남산훈련과 토요달리기를 통해 꾸준히 몸만들기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울릉도=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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