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12년 5월 평균 26m 후퇴

  태안해안국립공원의 원경
국립공원관리공단 GPS측량 결과

무분별한 모래채취와 레저시설 신축으로 국립공원 해안선이 가파르게 침식 또는 사라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기후변화에 따른 태풍 증가와 게릴라성 집중호우 등이 해안침식의 또다른 원인으로 제기돼 장기적인 자구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정광수)에 따르면, 지난 2011년 5월부터 2012년 5월까지 1년간 태안해안국립공원의 안면도, 학암포 해변을 정밀 GPS로 측량해 조사한 결과, 해안선이 평균 26m 후퇴하고, 침식현상도 평균 37cm 가량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 소속 국립공원연구원 유류오염연구센터는 태안해안국립공원의 연안습지 침식 퇴적현상을 관찰하기 위해 수치표고 모델(DEM)을 제작, 매월 주기적으로 해안선의 위치변화, 해변면적과 해안단면 변화 등을 조사, 이같이 밝혔다.

 
이번에 공개한 조사결과, 태안해안국립공원 학암포 해변의 경우, 해안선이 2011년 5월에 비해 올해 5월에는 21.78m 육지방향으로 후퇴된데 이어 평균 표고는 32cm나 침식됐다.

이에 따라 해변면적은 종전의 88,852㎡에서 75,852㎡로 13,000㎡ 남짓 줄어 들었다.

안면도 창정교 해변의 해안선이 30.75m 후퇴하고 평균표고는 43cm 가량 침식된 것으로 분석됐다.
면적은 11,633㎡에서 6,360㎡로 5,273㎡가량 축소됐다.

공단은 침식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해안개발에 따른 무분별한 모래채취와 방파제, 레저시설 건설 등을 비중있게 제시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태풍의 증가와 게릴라성 집중호우 등이 해안침식의 원인이 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 1년간 조사된 해안선 침식현상이 연간 단위의 침식과 퇴적 주기에 따라 발생한 것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함께 살피고, 이를 위한 장기적인 모니터링을 시행키로 했다.

해안선 침식의 주기적 발생설은 해외에서 주로 설득력을 같고 제기되며 활발히 연구되고 있으나, 국내 연구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공단은 올해 7월부터 조사 해변을 9개로 확대해 보다 자세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립공원연구원 권혁균 원장은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는 해안침식과 퇴적의 주기에 대한 정밀한 조사연구가 없었다"며 "침식과 퇴적 메커니즘을 밝혀내면 침식지 복원이나 인공구조물 구축사업에 있어 보다 적절한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병창 기자/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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