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으로 뿌리째 뽑혀 고사위기에 처한 옛 전남도청 앞의 수령 200년된 회화나무를 절단하지 않고 되살리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광주광역시는 '볼라벤'의 강풍에 쓰러진 회화나무를 재식재 하기로 결정하고 29일 오전 나무 전문가 등의 자문을 받아 복구작업을 벌여 원상태로 복원했다. 

강운태 광주광역시장은 제15호 태풍 '볼라벤' 피해상황 점검 도중 옛 도청 앞 강풍으로 쓰러진 '회화나무' 복구현장을 방문해 "꼭 살려낼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다하라"고 관계 공무원들에게 지시하고 나무세우기 작업에도 직접 참여했다.

▲ <사진=광주광역시청 제공>
이 자리에서 강 시장은 "역사는 살아서 이어져야 한다"며 "나무가 살아 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자"고 밝혔다.
 
그는"광주와 함께 누려온 회화나무가 고사할 것에 대비해 '후계목'을 선정토록하고, 또한 옛 도청을 중심으로 양쪽에 대칭을 이루도록 한 주를 더 식재해 '5.18광주정신'을 이어나가도록 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회화나무는 도청이 들어서기 전부터 있던 나무로 광주 5·18민주항쟁 당시 최후 격전지였던 옛 전남도청에서 항쟁의 시작부터 끝까지 '5월 광주'를 말없이 지켜왔던 역사성과 상징성을 갖고 있어 광주시민의 사랑을 받아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광주 동구청과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에서 공동 관리해 왔으나 태풍 '볼라벤'의 강풍으로 28일 전도 됐었다.

광주광역시 임희진 공원녹지과장은 "광주시민과 함께한 나무가 고사하도록 그냥 놔둘 수 없다"며 "광주지역 다른 보호수나 당산나무 등의 피해상황도 함께 파악해 나무를 다시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광주=김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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