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리더스 대화 첫 선···환경계 핵심리더 30여명 방한
176개 발의안 역대 최대 친환경총회 국제표준 제시목표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환경회의인 ‘2012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오는 6일부터 ‘자연의 회복력(Resilient Nature)’이란 주제로 180여 개국, 1,100여개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환경 관련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고 지구촌 환경정책 방향과 비전을 모색하는 이번 총회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프로그램 및 의제’ ‘친환경 총회’ ‘대국민 문화·축제’의 3개 부문으로 나눠 지상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

 
<프로그램 및 의제 부문>

이번 총회 프로그램 중 지구촌 환경이슈에 대한 정보교환의 장인 ‘세계자연보전포럼(World Conservation Forum)’은 전문가 워크샵, 보전캠퍼스, 지식카페, 포스터 등 다양 형태의 정보교환이 이뤄지는 자리로 총 5일 동안 450여 개의 이벤트가 진행된다.

포럼은 기후변화(Climate Change, 68개)와 식량안보(Food Security, 20개), 발전(Development, 70개), 사람(People, 94개), 생물다양성(Biodiversity, 195개) 등 총 5개 대주제로 진행된다.

450여개 포럼을 37개의 세부주제로 나누어 분석해 본 결과 ‘생물다양성 보전체계’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거버넌스’ ‘기후 변화 적응’ ‘녹색 성장’ 순으로 나타나 이 같은 이슈들이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논의되고 있는 국제 환경 현안인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이번 포럼의 총 70여개 이벤트에 참여해 주최국으로서 환경 정책과 연구 성과, 경험 등을 전 세계에 공유한다.

‘한국의 기후변화 적응 정책’을 비롯 ‘DMZ 일원 생태계의 평화적 관리 대책’ ‘DMZ 생태적 보전과 평화적 이용을 위한 이니셔티브’ ‘저탄소 녹색성장 패러다임과 도시 환경정책 조성’ 등 주요 환경분야의 이슈들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총회의 하이라이트인 ‘회원 총회(Members' Assembly)’에는 현재 세계자연보전연맹 전문가그룹(IUCN Resolution Working Group)의 검토를 거친 총 176개의 발의안이 상정되어 있는데 이는 역대 총회 중 최대 규모다.

 
이 발의안들은 세계 자연보전연맹 회원(정부회원 124국가, 비정부회원 1018기관)들의 투표에 의해 채택여부가 결정되며, 채택될 경우 국제환경 정책과 현안의 논의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지난 8월 15일 코엑스 그랜드컨퍼런스룸에서는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의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제35차 모의 유엔총회’가 열렸다.

이번 모의유엔총회는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국제협력방안 모색’이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의 개최 취지를 알리고 대학생들에게 국제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우리나라는 역대 총회 사상 최초로 이번 총회에 20여 건의 발의안을 제출했다.
우리나라가 제출한 발의안은 녹색성장, 황해보전, 황사 피해 저감, 생물다양성 모니터링, 공유재산 보전 등 다양한 이슈로 구성돼 있다.

이번 제주 총회에서 첫 선을 보이는 ‘세계리더스대화(World Leaders Dialogues)’에는 환경 분야에서 국제적 영향력이 높은 환경계 핵심리더 30여 명이 참석한다.

아킴 슈타이너(Achim Steiner) 국제연합환경계획(UNEP) 사무총장, 럭 낙가자(Luc Gnacadja)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사무총장, 브라리오 페레아 드 수자 디아스(Braulio Ferreira de Souza Dias) 생물다양성협약(CBD) 사무총장 등을 비롯한 국제환경기구 대표들과 정부고위급 인사, 친환경기업 CEO 등이 세계리더스대화를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다.

세계리더스대화는 한 명의 사회자가 4~6인의 패널들에게 해당 주제에 관한 질문을 던지면 패널들이 답하고, 청중석의 일반참가자들도 이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쌍방향 개방형 토의’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러한 논의 과정을 통해 세계 환경지도자와 일반시민이 함께 지구 환경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게 된다.

이외에도 총회 기간 중 참가자들에게 우리나라와 제주 자연환경의 아름다움, 높은 생태적 가치 등을 보여주기 위해 마련된 생태투어(Excursions, 훼손되지 않은 자연지역을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여행하는 것)는 차질 없는 진행을 위한 막바지 점검이 한창이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는 ‘성산일출봉’. 제주에서 생겨난 수많은 분화구 중 유일하게 바다 속에서 폭발해 만들어졌다. 이번 생태투어 코스 중 하나.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번 총회를 위해 2011년 7월부터 ‘생태문화탐방로 조성사업’을 벌여 제주 51개 생태코스, 147개소를 생태투어 관광지로 정하고 ‘탐방로 신설’ ‘종합안내판 설치’ 등 탐방·편의시설 확충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생태투어가 진행되는 9월 13일에는 51개 코스에 전문 교육을 받은 ‘제주도민 생태해설사’ 400명이 배치돼 총회 참가객들에게 제주의 생태학적 가치와 역사, 문화 등에 대한 수준 높은 해설을 제공할 예정이다.

<친환경 총회 부문>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는 자연보전이라는 총회의 의미를 실천하기 위해 ‘탄소가 적게 배출되는 총회’, ‘스마트 총회’로 개최된다. 이를 통해 저탄소 녹색성장 선도국으로서 친환경 총회의 새로운 국제적 표준을 제시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친환경 총회의 모든 역량이 집중되는 곳은 바로 주행사장인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이하 제주ICC)’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ICC는 총회에 대비해 작년부터 총회장 건물을 에너지 절전형으로 리모델링하는 대규모 사업을 추진해왔다.

제주ICC는 연간 71만7천KW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해 시험가동 중이고, 제주ICC 건물에서 에너지 낭비가 많았던 유리벽면 1만741㎡에는 단열필름을 설치해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했다.

‘2012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의 주행사장인 ‘제주국제컨벤션센터(제주 ICC).’

또 제주ICC의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등 승강설비를 모두 에너지절약형으로 교체해 에너지 사용량의 30% 정도를 줄이고, 6층 옥상 728㎡에는 녹화사업을 실시해 자연친화적인 회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를 통해 실내온도를 2~3℃ 낮춰 냉방에 필요한 에너지를 절감한다.

조직위는 제주ICC 내의 에너지 사용을 통합 관리하는 빌딩 에너지관리시스템(BeMs, 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을 도입해 연간 에너지 사용량의 4~5%를 줄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행사가 가까워 오면서 친환경 총회 개최를 위한 기업들의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지구환경연구소는 삼성전자를 통해 이번 총회에 신제품인 ‘갤럭시 노트 10.1’ 1500대와 ‘LED Smart TV’ 60여대를 지원해 참가자들이 현장에서 종이책 없이도 중요한 내용을 기록하고 정보를 교환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도 탄소 저감을 위해 K5와 소나타 하이브리드카 등 의전용 차량 40여대와 총회장 인근을 운행할 전기버스 2대 등을 행사차량으로 지원한다.

총회장과 제주도 구석구석에서 친환경 총회를 이끌어갈 자원봉사자들도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총회 자원봉사자 1000여명은 이미 지난 6월에 지역별로 순회교육을 통해 기본교육을 받고 기초적인 운영원칙과 업무 방침 등을 익혀왔다.

자원봉사자들은 오는 3일 제주도에 집결, ‘자원봉사자 발대식’을 가진 뒤 4일부터 본격 현장 근무에 들어간다.

<대국민 문화축제 부문>
‘2012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를 기념하기 위한 환경대축제의 일환으로 열린 ‘성산포축제’의 한 장면.

세계 최대 환경회의를 축하하기 위해 9월 15일까지 제주 전역에서는 자연보전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하고 한국과 제주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8일에는 이번 총회의 가장 큰 문화이벤트인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 기념 콘서트 K-POP Nature+‘가 제주ICC 야외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가수 ‘보아’를 비롯 총회 홍보대사인 ‘2AM’ 등 인기 한류가수들이 참여해 자연보전의 중요성을 흥겨운 노래로 알릴 예정이다.

‘환경대축제’가 시작된 8월 16일 응원메시지 종이접기 행사가 열려 참가자들이 총회와 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글을 쓰고있다. 
 
또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8월16일부터 9월15일까지 총회 개최를 기념하는 ‘환경대축제’를 진행 중이다.

이 축제는 ‘세계와 통하는 31일간의 제주 여행’이란 슬로건으로 제주도 전역 11개소에서 우리나라의 환경·문화·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총 500여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축제는 친환경 제품 만들기 체험, 영화, 음악, 요리, 여행, 전시, 벼룩시장, 각종 환경관련 콘테스트 등 남녀노소 모두가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행사들로 구성돼 있다.

<전경진 기자><2012 세계자연보전총회 조직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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