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에서 재건활동 중인 단비부대 장병들이 추석을 앞두고 아이티 수도 포르트프랭스에 위치한 ‘사랑의 집’을 방문해 페이스페인팅을 선보이며 추석의 풍요로움을 나누고 있다.

단비부대,고아원 방문 및 현지인 한인단체 초청
동맹군 300여 명 초청, 한국 민속놀이 등 체험

유엔 아이티 안정화지원단(MINUSTAH)의 일원으로 아이티에서 재건활동 중인 단비부대 장병들이 특별한 추석을 맞이한다.

민족최대의 명절 추석인 오는 30일, 단비부대가 아이티 현지에서 거주하고 있는 한인 50여 명을 부대로 초청해 이들과 명절을 함께보낼 예정이다.

선교 및 기업, NGO단체 활동을 위해 아이티에서 거주중인 한인들은 단비부대 장병들과 함께 차례음식을 만들고 합동차례를 지내며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는 시간을 갖는다.

윷놀이와 제기차기 등 민속 놀이도 다함께 즐길 계획으로 한껏 부푼 꿈에 젖어 있다.

선교활동을 위해 아이티에서 거주하고 있는 백삼숙(68) 목사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기쁜데 고국 땅에서 추석을 맞이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도록 부대에서 행사를 계획해줘 감동받았다."며 부대 장병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부대장 윤범기대령(육사 44기)은 "올해 추석은 아이티 주민들에게는 ‘한국의 정’을, 한인들에게는 ‘따스한 동포애’, 우리 장병들에게는 ‘나눔의 의미’를 가슴에 새기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귀국하는 날까지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함은 물론 아이티 국민들의 진정한 친구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단비부대는 추석을 앞둔 지난 21일 아이티 수도 포르트프랭스에 위치한 ‘사랑의 집’을 방문해 50여명의 현지 아동들과 제기차기, 투호 등 민속놀이를 함께하며 추석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 자리에서 장병들은 민사활동을 위해 열심히 갈고 닦은 페이스 페인팅과 풍선아트 실력을 발휘해 큰 호응을 얻었다.
부대에서 준비해간 학용품과 간식, 비타민 등은 추석의 풍요로움을 더했다. 

▲ 사진은 단비부대 장병들의 위문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사랑의 집’ 원생들이 한복을 차려입고 동요를 부르고 있는 모습.
이날 사랑의 집 원생들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합창을 선보이는 것으로 부대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행사에 참여한 김후영 상병은 “풍선 하나에 해맑은 미소를 보이는 아이들을 보며 '나눔'이라는 것이 거창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며 “추석을 가족들과 함께 보내지 못해 아쉬웠는데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이 큰 위안이 됐다.”고 말했다.

아프간에서 한국 PRT(지방재건지원팀) 보호임무를 수행중인 오쉬노 부대도 추석을 맞아 특별한 행사를 갖는다. 
28일에는 동맹군이 있는 바그람 기지에서 ‘동맹군 초청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바그람 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여러 나라 군인들에게 추석을 맞아 ‘한국 전통 문화와 한국을 알리자’는 취지로 실시할 이번 행사에는 미국을 비롯한 동맹군 300여 명이 참석한다.

행사에는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포함한 K-POP관람과 추석관련 영상 시청, 민속놀이 및 한국음식 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오쉬노부대 장병들은 태권도, 특공무술, 사물놀이 공연도 펼칠 예정이다.
<권병창 기자/사진=합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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