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직원이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진보단체에서 활동하는 간부를 미행하다가 발각돼 물의를 빚고 있다.

11일 수원중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수원진보연대 고문이자 수원시 사회적기업지원센터에서 일하는 이모(49)씨는 "최근 미행당하는 느낌을 받았는데 9일에도 수원종합운동장 인근에서 '왜 따라오냐'고 따지다가 시비가 붙었다"고 전했다.

이 씨는 정보기관 직원이라고 직감해 김 씨를 직권남용 및 상해혐의로 경찰에 고소한데 이어 상해진단서도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미행하거나 폭행한 적이 없다. PC방 아르바이트나 대리운전을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피소된 김 씨 역시 이 씨를 상해혐의로 경찰에 맞고소 했으며, 2주의 상해진단서도 준비서면에 제출했다.

일련의 사태에 국가정보원은 11일 협조자료를 통해 "최근 이 씨에 대한 국가보안법 위반혐의 첩보를 입수,적법한 절차에 따라 공무수행 중이었다"며 "폭행사실은 없다"고 밝혀 김 씨가 국정원 직원임을 시사했다.
<사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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