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진 폐농약봉지 폐비닐 방치
주변 농지 침수 토양 수질 오염

삼국유사의 고장, 군위군의 청정지역로 누려온 한 농촌마을이 맹독성 생산공장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농약성분이 관리허술로 유출돼 물의를 빚고 있다.

현지 피해 주민들에 따르면, 경북 군위군 의흥면 A농약사가 농약, 비료 등을 보관하는 창고에서 과수원을 포함한 주변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돼 대책이 시급하다.

 
문제의 농약, 비료 보관창고는 의흥면 수북리 652-2번지에서 7년 전부터 A농약사측이 생산한 농약과 비료 등을 보관해 오면서 그동안 빗물과 창고내에서 물청소할 때 마다 유출된 이물질이 주변 농지로 침수해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주민들의 주장이다.

특히 창고 폐농약 봉지와 폐비닐, 비료부대가 찢어진 채로 방치돼 각종 쓰레기가 창고 앞마당과 주변 농지에 널부러져 있는 가운데 일부는 불법 소각까지 일삼고 있는 흔적까지 들러나 농민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주민 L씨는“하루 이틀도 아니고 지난 해부터 주변이 더럽다고 수차례 치워달라고 요청했는데도 불구하고 주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상응한 행정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와 관련, A농약사 관계자는 “내일 당장이라도 청소를 깨끗이 하여 주변 환경을 더럽히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면서 "본의아니게 지역 주민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구미=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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