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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저으면 맞닿을 북녁하늘-해발 1,358m '운봉'

 
   
을지전망대에서 바라본 펀치볼의 원경. 전망대 뒷편은 바로 DMZ와 북한권역이 코앞이지만 보안상 사진촬영이 금지된다.

 
'강원도 DMZ평화지역 지질공원 팸투어'에 참가한 기자단과 관련 단체 등이 을지전망대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손저으면 맞닿을듯 북녁하늘 저편, 해발 1,358m 운봉은 청명한 4월의 봄기운을 타고 소름돋는 정적마저 감돈다.

21일 한반도를 동-서로 가로지른 DMZ 최북단에 위치한 육군 21사단 관할 1,049m 고지 '을지전망대'에서 바라본 북녁 산하는 반면 북한의 핵도발 위협과는 달리, 화해 무드가 감지된다.

해발 1,242m 가칠봉을 시작으로 스탈린고지(일명 김일성고지)를 지나 매봉, 최고봉인 1,358m 운봉을 따라 1,160m 박달봉, 1,161m의 간무봉, 1,320m의 무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제4땅굴 초입 기념탑

   
기자단이 제4땅굴 초입에 조성된 안보관에서 안내병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스탈린고지는 북한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공산국가 최고지도자의 명칭을 고지에 붙여놓고, 북한 병사로 하여금 결사항전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해발 1,290m 매봉에는 북한군 1개 대대를 수용할 수 있는 막사가 있으며, 보급품을 운반할 수 있는 케이블카가 설치된 것으로 전해진다.

저편 멀리 쾌청한 날씨가 찾아들면 금단의 땅, DMZ 내 성내천을 건너 해발 1,638m의 금강산 능선까지 바라볼 수 있는 을지전망대는 24시간 내내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한다.

   
 펀치볼의 원경
천하제일 금강산과는 직선거리로 겨우 38km에 위치하는 반면, 전망대 남쪽에는 타원형 분지를 이룬 펀치볼<사진>과 6.25전투 격전지였던 가칠봉,도솔산,대우산 등 1,000m이상 고산이 솟아 있다.

양구군 해안면 관내 해발 400~500m 고지대에 있는 '펀치볼'은 전쟁당시 외국 종군기자가 가칠봉에서 분지를 향하며, 화채(punch)그릇(bowl)처럼 생겼다고 전장터를 타전하면서 유래됐다는 후문이다. 

   
섬뜩한 지뢰표지판이 곳곳에 설치돼 있어 긴장감을 더한다.<사진=엄평웅사진작가/전 교장>
   
 
최근접지의 경우 고작 780m 거리를 두고 적과 대치하는 형국이라고 양구군청 소속의 박미나 씨는 목소리 톤을 높이며, 전방의 분위기를 전한다.

   
반세기 남짓 금단의 땅, DMZ 생태계의 이모저모를 무려 10만장 가까이 앵글에 담아낸
최병관사진가.
시야로 들어오는 북녁의 산중턱 개간지에는 콩과 옥수수를 경작하는 광경이 눈에 띤데다 소를 이용해 밭을 일구는 모습이며, 가을이면 추수 장면까지 포착된다고 안내자는 귀띔한다.

   
<김기호한국지뢰제거연구소장이 제4땅굴
앞 안보관에서 미발굴된 지뢰매설의
심각성과 잠재위험을 지적하고 있다.>
1988년 12월 DMZ 철책 위에 세워진 '을지전망대'에는 6.25 전장의 포연이 멈춘채 남-북한의 대치상황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전망대 지근거리에는 해마다 12월25일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점등식을 하는 을지십자탑, 문자송신기 등이 설치돼 있다.

강원도DMZ지질공원조성사업단-양구군-DMZ관광(주,대표 장승재)이 공동추진한 '강원도 DMZ 평화지역 지질공원 팸투어'에는 20일 '국토 정중앙 지점'과 두타연 탐방에 이어 21일 본지를 비롯한 한국지뢰제거연구소(소장 김기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이영동통일교육위원장),최병관DMZ전문사진가, 엄평웅전 교장 등 20여 명이 초청됐다. 

1990년 3월3일, 양구 동북방 26km 지점 DMZ 안에서 발견된 제4땅굴은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1,200m 가량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높이 1.7m, 폭 1.7m, 길이 2.052m에 이르는 제4땅굴은 군사분계선으로 부터 남으로 침투한 길이만도 1,028m에 달해 당시 세계적인 충격을 던져주었다.

안보관에는 발굴 및 굴착장면과 발견 때 수색상황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영상실이 있으며, 북한의 원시적인 굴착장비와 일상용품을 전시,우리와 대조를 보인다.

   
6.25 당시 양구지역에서 치열했던 도솔산전투 승전기념 전적비
그 외 제4땅굴 입구에는 발견당시 내부를 수색하다 800여m 지점에서 북한군이 설치한 지뢰를 밟고 산화한 군견의 희생을 기리는 묘와 충견비가 세워져 숙연함을 더했다.
   
양구군-강원도DMZ지질공원조성사업단과 함께 DMZ지오파크 팸투어를 주관한
장승재DMZ관광(주)대표이사
장승재DMZ관광(주)대표는 "강원도내 DMZ의 가치있는 지형과 지질의 자연유산을 중심으로 스토리와 삶을 더한 안보관광의 또다른 패러다임"이라고 말했다.

양구군 경제관광과의 강경구 관광지운영담당자는 "강원도와 비무장지대를 무대로 학술적 가치가 풍부한 귀중한 자연을 지키고, 활용함으로써 향토사회의 경제 활성화를 꾀하는게 지오파크(Geopark)의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을지전망대=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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