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겨울철새인 황새가 번식을 하는 곳이 아닌 겨울을 나는 곳에 출현한 것은 극히 드문 사례로 알려진다.

천연기념물센터가 ‘천연기념물(동물) 보존 연구’를 위한 현지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갯벌에 휴식 중인 황새를 발견,이같이 보고했다.

이번에 발견된 황새는 어린 개체로 지난해 겨울을 나기 위해 우리나라에 도래했다가 번식지로 가지 못한 낙오된 개체로 추정된다.

깃 다듬기나 비행 행동 등으로 보아 올해 겨울에는 가족들과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황새는 시베리아, 중국 동북지방에서 번식하고 우리나라와 일본 등지에서 겨울을 보내는, 세계적으로 약 3,000마리만 생존하고 있는 절종(絶種) 위기에 처한 새이다.

한반도에는 1971년 수컷 황새가 밀렵에 의해 포획되고, 1994년 마지막 남은 암컷 황새가 죽으면서 텃새로서의 황새는 절종됐다.

이후 겨울철 서산과 만경강, 영암호 등지에서 간헐적으로 관찰된 것이 고작이다.
<장형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