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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황제노조 현대차 임금인상 타당한가

<논설주간 이완우>100일 넘게 이어온 현대차의 단체교섭안이 노조원 찬반투표에서 가결됐다.
기본급 9만7000원 인상을 포함해 노조원 평균급여는 1억원에 육박하게 됐다.

일자리 안정을 위해 국내 생산물량도 연간 174만대 이상을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인사경영권을 침해하거나 사회 통념에서 벗어난 ∆대학 미진학 자녀 1000만원 지급 ∆순이익 30% 배분 ∆해외공장 신설 때 노조 동의 등의 노조 측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동안 부분 파업으로 5만여 대의 생산차질이 빚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노사분규가 마무리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노조 측은 협상 과정에서 “해외 생산량을 늘려 생산 차질을 만회하겠다”는 회사 측 방침에 예민하게 반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귀족 노조, 황제 노조'라는 외부 여론에도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조의 가장 아픈 부분을 건드렸다는 이야기다.
일반적으로 임금은 경제성장률, 생산 효율성, 물가 상승률, 노조의 단체교섭력 등으로 결정된다.

과거 20여 년간 현대차 노조는 강력한 단체교섭력을 앞세워 생산성 증가나 물가상승분을 뛰어넘는 임금인상을 쟁취해 왔다.
그 부작용이 결국 스스로의 약점이 됐다.

현대차 울산공장이 외국 경쟁업체들이나 해외 현지 공장들보다 생산성이 훨씬 뒤지게 된 것이다.
현대차 노조가 '황제 노조'가 된 데는 회사 측에도 책임이 있다.

노조의 무리한 요구에 정공법으로 대처하기보다는 임시변통으로 적당히 타협해온 사측의 타성과 관행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요즘 현대차는 내우외환을 맞고 있다.
국내에선 수입차들의 공세가 거세고, 해외에선 환율 충격과 일본·미국 자동차업체들의 반격에 시달리고 있다.

그 결과 올 들어 현대차의 외형은 성장해도 이익규모는 크게 줄어들었다.

여기에다 국민기업인 현대차 노사를 향한 우리 사회의 시선은 싸늘해지고 있다. 과도한 임금 부담과 강성노조의 잦은 파업을 견뎌낼 장사는 없다.

이런 비극을 피하려면 현대차 노사가 힘을 합해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다.
아무리 노조의 단체교섭력이 강력해도 시장의 압력에는 무력하다.

현대차의 미래는 위기의식과 생산성 제고에 달렸다.

국제 경쟁력 향상을위한 자구노력은 경영진과 노조의 공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동안 한국의 자동차가 이만큼 성장해 온 것은 노사협의가 잘 이루어진 때문이었다.

근로자들이 스스로 자제하는 마음으로 경쟁력제고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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