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0일 새마을지도자대회에 참석해 새마을운동을 국민통합을 이끄는 공동체 운동으로 승화시키자고 역설했다.

이날 전남 순천에서 열린 '2013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서 박 대통령은 다시한번 범국민 운동으로 새마을운동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새마을운동 정신을 되살려 박 대통령은 국민들의 힘을 하나로 모아 국민의 창의력을 이끄는 창조운동과 문화적 역량을 키우는 문화운동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에 제2의 새마을운동의 내용과 실천 방식은 시대에 맞게 변화시켜 미래지향적인 시민의식 개혁운동으로 발전시키자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지구촌 행복에 기여하는 국제운동으로 새마을운동을 발전해가야 한다며 지구촌 새마을운동을 국제협력의 중요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어 '함께하는 국민행복, 제2의 새마을운동'이라는 슬로건으로 전남 새마을회 주관으로 개최된 행사를 통해 새마을운동에 기여한 관계자들에게 훈-포장을 수여하고 격려했다.

이번 '2013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서는 공동체 활성화와 지구촌 빈곤퇴치를 위한 결의를 다짐하며, 전국 4,000여 명의 새마을지도자들이 참관했다.

주요 인사는 박준영 전남도지사, 조충훈순천시장을 비롯한 각 지자체장을 비롯 몽골 네팔 라오스 등 지구촌 새마을사업 관련 22개국 74명의 외국 새마을지도자와 아시아 아프리카 등 주한 외교사절단 등이 참석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51년 전 당시 박정희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순천지역을 방문, 홍수피해 복구를 지시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첩을 기념품으로 받아 이목을 끌었다.<권병창 기자/사진=청와대 제공>

 
 
 
<2013 전국 새마을지도자대회 대통령 축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새마을지도자 여러분과 내외 귀빈 여러분!

2013 전국 새마을지도자대회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오늘날 각 지역이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그동안 지역과 나라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해오신
새마을지도자 여러분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마을운동에 기여한 공로로 수상의 영예를 안으신
유공자 여러분께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새마을지도자 여러분,
새마을운동은 우리 현대사를 바꿔놓은 정신혁명이었습니다.

그 국민운동은 우리 국민의식을 변화시키며
나라를 새롭게 일으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과거 하루하루 끼니를 걱정해야 했던 어려운 때,
그것을 이겨내려고 하는 국민들의 마음이 마을 곳곳에 펴졌습니다.

‘잘 살아보자’는 각오로 스스로 피땀 흘려 노력하고
‘근면, 자조, 협동’정신으로 똘똘 뭉쳐서
성공 신화를 일궈냈습니다.

농촌에서 시작해서 도시로 퍼져나간 새마을정신은
국민 모두의 생활개혁, 의식개혁 운동으로 자라났고,
우리 국민들에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면서
세계가 주목하는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동력이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 새마을지도자 여러분은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노력하셨고,
지금도 희망의 새 시대를 열어가는 주역으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새마을운동의 기틀을 다지셨던 새마을지도자 여러분과
그 정신을 계승해서 현재까지도 노력하고 계신
오늘의 새마을지도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새마을지도자 여러분,
지금 우리는 국내외적으로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밖으로는 세계 경제위기에 따른 경제적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안으로는 경제 활성화와 다양한 갈등해소 등의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저는 새마을 정신이 오늘의 도전을 극복하고,
새롭고 희망찬 나라를 만드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제 2의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기 위해
새마을운동의 정신을 살려서 국민들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계기를
또 다시 마련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새마을 운동의 내용과 실천방식을 시대에 맞게 변화시켜서
미래지향적인 시민의식 개혁운동으로 발전시켜 나가길 기대합니다.

저는 새마을운동이 세 가지 방향으로 새롭게 나아갔으면 합니다.

첫째, 과거의 새마을운동이 근면, 자조, 협동의 자립운동을 통해서
절대빈곤의 탈출구를 열었다면,
제2의 새마을운동은 나눔, 봉사, 배려의 실천덕목을 더해서
국민통합을 이끄는 공동체 운동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는 계속되는 갈등과 분열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고 있고,
이것이 국가발전과 국민행복의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새마을운동 정신은
‘내’가 아닌‘우리’가 잘사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대한민국 공동체 정신의 복원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가 대한민국의 울타리 안에서 한마음이 되고
다시 한 번 국민적 에너지를 모아야 합니다.

새로운 공동체 운동을 통해
도시와 농촌,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를 해소하고,
세대간, 지역간, 계층간 갈등의 골을 메워나가는 것이
제2의 새마을운동의 중요한 과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로, 국민의 창의력을 이끌어내는 창조운동,
문화적 역량을 키워내는 문화운동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는 아이디어가 자산이 되고 혁신이 자본이 되며,
문화적 역량이 국가 발전의 동력이 되는
지식기반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도시와 농촌의 풀뿌리 문화운동,
지역의 특성에 맞는 현장중심의 창조경제를 실천하는 의식개혁 운동이

새마을 운동을 통해 구현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세 번째로,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의 행복에 기여하는
글로벌 운동으로 발전해 나가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희망을 일으켰던 새마을운동이
지금은 세계의 많은 나라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고 있습니다.

제가 만난 많은 개도국 정상들은
한결같이 새마을운동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있었고,
실제로 농촌 현장에서 새마을운동을 통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나라도 많습니다.

저는 우리가 한강의 기적을 이루기까지 노력했던
소중한 경험과 노하우를
어려운 처지의 국가들과 공유하는 것이 글로벌 시대에
새마을운동의 또 다른 가치를 창출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정부는 지구촌새마을운동을
국제협력 프로그램의 중요 사업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정부의 노력이 알찬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새마을지도자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새마을지도자 여러분,

여러분은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끌어온 주역이십니다.
국민과 더 넓게 소통하면서,
새마을운동을 다시 한 번 범국민 운동으로 승화시켜
국민들이 다시 한마음으로 행복한 대한민국을 일으킬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로 나갈 수 있도록
여러분께서 중심이 되어 다시 한 번 힘차게 뛰어주십시오.

다시 한 번 2013년 새마을지도자대회를 축하하며,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정리=맹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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