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이동면 노곡3리에 위치한 애린원의 간이견사
"18년만에 지역 면에서 받아온 명절 설 선물은 처음입니다. 양과 질이 아닌 이런 오지까지 살펴준 이동면사무소가 고마울 뿐입니다."

민족최대 명절 구정 설을 앞둔 29일 저녁 휴대폰으로 전해준 내용은 다름아닌 포천시 이동면(면장 이근형)사무소 관내 유기견센터의 공경희 애린원장의 흥분된 어조다.

오갈데 없이 한 사설 센터에 보호중인 3,000여마리의 성견과 강아지를 보호하고 있는 공경희 원장은 독지가의 도움과 자원봉사자들의 희생으로 근근히 이어가는게 고작이다.

일련의 정황을 오로지 유기견에 초점을 맞추고 시선 밖으로만 여겨오던 관할 지자체는 진정어린 애린원의 노고와 고충을 속깊게 파악하며 사회복지의 궤도수정이 불가피했던 것.

 
뜻있는 이웃의 기탁자와 봉사자들의 성금은 턱없이 부족한 데다 정작 70대의 할머니한테가 아닌 유기견이 우선시 되다보니 소리없는 불만에 가슴만 타들어 갔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관할 이동면사무소의 사회복지사와 해당 공무원의 세심한 배려속에 급기야 29일 10kg들이 철원 오대쌀을 받아보았다며 감격해 했다.

애린원에 여생을 맡기며 지낸 18년간 질곡속에 핀방초인양 파노라마 삶을 인정받은 작은 밀알이 아닌가 싶다는 고마움이란다.

영하의 칼바람이 지속되는 요즘, 비록 노쇠한 홀몸으로 쓸쓸하고 외로운 구정이지만 화려한 '산장의 여인'은 아닐지언정 그 어느해보다 마음 따뜻한 명절이란 고마움을 잊지 않는다.
 

저작권자 © 대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