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반 수저통 주전자 쌀항아리 꽃병 등 장식용 ‘불티’
경기세계비엔날레,여주도자기축제, 여주 봄축제 등 참가
여주시 대신면 다형도예의 김수남 여주화인회장

“직접 두 손으로 빚어내는 다양한 형태의 도자기를 만드는 집이라는 의미로 ‘다형도예’라 이름 지었습니다.”
다형도예의 작품은 일일이 손으로 만들어 굽기에 이 세상에 단하나 밖에 존재하지 않는 이채로움이 가득하다.

이른바 ‘주물럭’과 ‘콜링’기법의 작업 공정은 도자기의 난이도를 높이고, 다른 도자기와 차별화시키기 위한 다형도예만의 전유물인 셈이다.

‘생활도자의 꽃’으로 일컫는 다형도예의 김수남 대표와 아내 정순희작가는 사실 금슬지락(琴瑟之樂)의 잉꼬 도예가로 동료 작가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는다.

藝와 美를 가미한 도예작품으로 빚어내는 부부작가이자, 남편 김수남대표는 여주화인회장을 겸하며 수작업, 작품제작, 생활자기, 불상 등 다양한 도예출품에 혼신을 기울인다.

다형도예의 김수남 대표는 “눈빛만 봐도 서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다”며 분청과 상감기법으로 생활자기를 다양하게 창작품으로 만들어 낸다”고 겸연쩍게 소개한다.

매월 한번정도 가마에 불을 지피는데 성공률 또한 80% 이상 작품의 우수성이 회자되며 전국단위 주문이 잇따라 피곤한 줄 모를 정도이다.

다형도예에서 만들어지는 수작품은 주부들이 선호하는 생활작품들로 용도별로 즐비하다.
일상 생활에서 많이 활용하는 커피잔을 비롯해 수반, 수저통, 바구니, 주전자, 맥주잔, 쌀항아리를 포함한 장식용으로 꽃병, 자라병, 구유(소죽통) 등을 들 수 있다.

김수남.정순희 두 작가의 정이담긴 도자작품 탄생의 비밀은 바로 다복한 잉꼬부부의 일상생활이 행복을 담은 작품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전해지기 때문이다.

경기도 여주시 대신면 초현2리에 위치한 다형도예에서 행복을 일구며 살아가는 부부의 도자이야기는 찾아오는 고객들의 가정에 화목한 이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김 대표는 “여주도자기의 부흥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노력해왔던 여주화인회가 어언 8회째를 앞두고 있다”면서 적잖은 심적부담을 고백한다.

화인회장으로서 여주 도자기의 부흥을 외쳐야 하는 현실에 다방면의 벤치마킹과 대외홍보에 동분서주 하고 있다.
침체기를 걷고 있는 여주도자기가 어두운 현실을 타파하고 힘있게 도약할 수 있도록 소속 화인회 회원은 물론 여주도예인 모두 두팔을 걷어부치고 힘을 모아야한다는 소박한 꿈이다.

여주도자기 축제가 열리는 시즌에는 촌각을 다툴 만큼 바쁜 시기임에도 자신의 출품에 정성을 다해 주는 화인회 회원들의 열정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귀띔이다.

주물럭 도자부부로 입소문이 자자한 김수남 대표는 도자공방인 ‘다형도예’에서 향기로운 흙 내음 공간 안에서 작품제작에 심혈을 기울인다.
김수남 대표와 정순희 작가는 주무르고 긁고 두들겨 만든 여러 모양의 도자 작품을 건네받아 밑그림도 없이 모란문양을 수월하게 그려 나간다.

4반세기 넘게 도자기업에 몸담아온 부부의 손끝에서 붓끝으로 자연스레 이어지는 현란한 손놀림이 이채롭다.

“목단 형태의 단순한 그림은 밑그림 없이 그려 내지만, 용이나 호랑이와 같은 세심함이 필요한 그림 작업에는 밑그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두 부부는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같은 작업실에서 호흡을 맞춰가며, 다형도예의 독특한 캐릭터인 ‘주물럭 도자기’를 빚어낸다.
모든 작품이 아내 정순희 작가의 ‘콜링기법’과 ‘주물럭거림’의 도자작업속에 이뤄지므로 세상에서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독특한 형태의 도자작품으로 탄생한다.

“분청,백자.산청 그리고 옹기가 섞인 흙을 늘상 주물럭거리다 보니, 모르는 사이 창의력이 발휘된다. 그리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보니 새로운 작품이 탄생하는 것 같다.”

잠을 자면서도 불현듯 작품이 떠오르곤 하는데, 아침에 일어나 그 작품이 만들어질때 뿌듯한 감정을 느낀다는 정 작가의 말이다.

힘을 쓰는 작업은 대표인 김수남 작가의 몫이란다. “흙을 나르고, 다지고, 작품을 나르고, 가마를 불때는 일은 당연히 제가 해야죠. 열심히 함께 작업해 주는 부인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몰라요.”

아내 정순희 작가가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데는 최소한 수십회 이상의 공간이동이 있을 만큼 적잖은 공이 오간다.

그는 “마음을 비우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상상을 펼쳐가면 재미있는 작품이 새롭게 탄생한다”는 아름다운 심성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다형도예의 작품은 스스로 터득하는 작업의 기쁨 속에 남이 모방할 수 없는 만큼 창작성과 다양성이 드러나는 독창적인 기법의 출현이다.

남편이 많이 도와줘 도예작업이 힘든지 모르고 정말 재미있다는 아내의 화답이 부창부수로 들려준다.
대부분의 과정을 手작업으로 공정을 하다보니 작품이 깊은 맛을 내고, 보면 볼수록 정감이 배어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정순희 작가는 “요즘 세상이 불황이라고 하지만, 저희 작품은 전국에서 꾸준히 인기를 누리며 판매되고 있어요. 작품에 쏟는 정성과 노력을 알아주는 셈이죠”라며 미소를 머금는다.< BIZ팀>

<Frofile>
1979년 한양요업 개발실 입사
1980년 목록 허석술선생님 사사
1985년 봉산도예 설립
2006년 다형도예로 개명
2009년 경기세계비엔날레 참가
2010년 여주도자기축제 참가
2011년 여주봄축제 참가
2011년 경기세계비엔날레워크숍 참여작가
2011년 현 여주화인회 회장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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