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최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AA-)과 전망(안정적)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피치가 우리나라의 한국의 견조한 거시경제 여건, 양호한 재정건전성, 공공기관 부채 감축을 위한 정책적 노력, 대외채무구조 개선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피치는 "한국 경제가 세월호 사고로 인해 2분기 경제성장이 일시적으로 둔화했지만 성장기조는 견조하다"면서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올해 3.7%, 내년 3.9%로 전망했다.

이어 "낮은 수준의 정부부채와 2009년을 제외한 2000년 이후 지속된 통합재정수지 흑자는 국가신용등급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 정부의 중장기 재무관리계획 등에 따라 공공기관 부채 규모가 내년 이후 감소할 전망"이라면서 공공기관 부채 감축을 위한 정부의 다각적인 정책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1998년 이후 이어진 경상수지 흑자에 힘입어 한국의 대외채무구조가 지속적으로 개선돼 왔다"며 "은행부문 외채도 2007년 말 이후 현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피치는 한국의 취약 요인으로 가계부채와 북한 리스크를 지적했다.

피치는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는 경제에 부정적 충격이 올 경우 취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다만, 한국 정부가 5%포인트 가계부채 인하 목표 등 다양한 정책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북한 리스크와 관련해선 "불확실성은 있지만 김정은 정권의 안정적 승계는 한반도 내 지정학적 리스크를 감소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피치는 향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상향 요인으로 △1인당 소득 증가 △정부부채 감소 △지속적인 공공기관 부채 감축 등을 꼽았다. 하향 요인으로는 △정부부채 증가 △금융시스템 내 심각한 불안요인 발생 등을 들었다.

한편, 8월 현재 다른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과 전망을 'Aa3(안정적)'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A+(안정적)'로 유지하고 있다.
 

저작권자 © 대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