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사찰 강화도의 보문사 전경/사진=카페 발췌>
"하늘아래 단 둘밖에 남아있지 않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30년 가까이 속세를 떠난 친동생을 만나 풀어낼 수 있었답니다."

이승의 백억대 자산가와 4반세기 넘게 속세를 등진 친동생 스님과의 극적인 상봉이 스산한 11월의 가을날 사뭇 심금을 울리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경남 거제에서 태어난 부호 김 모(53.서울)씨로 몇해전 돌아가신 두 부모외 남아있는 친동생에 대한 사무친 가족사랑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

수년전 가까스로 전해들은 입소문에 비록 찾아갈 수는 없는 터라, 그나마 단비처럼 들려온 희소식은 강화도의 어느 사찰에 스님으로 지낸다는 전언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일련의 가정사 정리를 앞둔 김 씨는 홀연히 출가한 유일한 친동생을 찾아야 하는 불가피한 일념으로 강화도에 가장 큰 천년사찰 보문사를 찾아 나섰다.

급기야, 8일 오전 현지 강화도에 일찌감치 당도한 김 씨는 기대속에 어렵사리 친동생을 만나 확인할 수 있었던 것.

출가사유야 어찌됐건 4반세기 넘게 거처조차 모른 두 형제는 친형은 100억대의 재산을 모았으며, 동생은 뜻한 바, 스님으로 속세를 떠나게 됐다.

극적인 상봉소식을 극구 꺼리는 두 형제는 조만간 서울의 형 집에 올라올 것으로만 언급할 뿐, 상세한 이야기는 노 코멘트로 손사래를 쳤다.
<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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