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천일안경원의 김상기 한국늘사랑회 회장

<김상기한국늘사랑회장과 아내 김귀녀씨,그리고 슬하의 가족들>
질곡속에 핀 방초인 양 꿈많은 소년시절을 보낸 한 50대 독지가가 모교 졸업식에 총동문회장의 내빈으로 초청돼 이목을 끌고 있다.

45년전 강원도 속초시 관내 속초중학교를 졸업한 천일안경원의 김상기원장(한국늘사랑회장)은 10일 모교졸업식에 총동문회장 자격으로 수범학생 표창 등 내빈으로 참석,자리를 빛냈다.

김 회장은 속초중 20회 출신으로 이날 졸업식은 64회 졸업생을 배출한 역사적인 졸업 행사에 참석했다.

과거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소년은 매일같이 학교에 등교하면 육성회비 미납으로 수업마저 배제된채 수모를 겪기 일쑤였다.

학교 측은 아예 집으로 돌아가 육성회비를 갖고 오라 채근하는 등 점심 시간에는 홀로 교내의 수돗가에서 수도꼭지에 입을 물고 주린 배를 채운 슬픈 기억도 전한다.

옥수수 급식빵을 배급받으면서 고교 진학을 포기해야만 했던 현실을 비관하면서 남의 집에서 일하며 지냈던 암울한 소년시절도 회상됐다.

 
검정 교복을 입은 친구들이 그렇게 부러워 몇번이고 극단적인 자살을 하려했던 그때 일이 상기되지만 지금의 총동문회장으로 내심 뿌듯한 자긍심에 아련한 추억거리로 남게됐다.

이제는 일련의 독학을 통해 형설지공의 노력으로 박사 학위까지 취득하고 대학강단에 설 수 있게 됐다는 후일담이다.

김상기 총동문회장은 "역사적인 제64회 속초중학교 졸업식 날을 맞아 지난 과거를 되돌아보면 가난은 나의 재산으로 생각하고 싶다"면서 "호연지기를 일깨우며 교문을 나서는 후배들에 불굴의 도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교회 행사를 마친후 온가족이 잠시 포즈를 취했다>
한편, 4반세기 남짓 심장병 환우와 소년소녀가장 등을 섬기고 있는 김상기 회장은 아내 김귀녀 씨와 슬하에 홍익대 대학원에서 의상디자인학을 전공한 교수 은향 씨와 안경학과를 나와 속초오렌지안경원을 운영중인 김광철 원장을 두고 있다.
<권병창 기자>
 

저작권자 © 대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