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울릉읍 화재현장 위험속에 주인에 현금찾아 돌려줘

소방공무원이 화재진압 중 집안의 현금다발을 가까스로 찾아내 감동과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28일 오후 9시50분께 울릉군 울릉읍 사동에 위치한 정모(76)씨 단독주택에 전기합선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울릉119안전센터 화재진압대가 출동했다.

집안에 있던 정 씨는 화마를 피해 대피했지만 소방차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불이 주택 전체로 번진 상태였다.

현장에서 긴박하게 진화를 하던 전경중소방장에게 정 씨의 아내가 다가와 발을 동동구르며 “불이 난 집안에 현금이 있으니 찾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전해들은 전 소방장은 위험을 무릅쓰고 무너진 건물 집안 곳곳을 수색한 끝에 안방 장판아래와 장독대에 있던 현금 1,700만원을 찾아 주인에게 돌려줬다.

이날 불로 정씨의 집 한채가 모두 전소되는 피해를 입었지만 돈을 건네받은 정씨는 소방관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전경중 소방장은“흙으로 지어진 오래된 집이 무너지면서 일일이 건물 잔해물을 치우며 내부 수색을 하는데 애로점이 있었으나 다행히 현금을 찾게 돼 기쁘다”며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신행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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