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 땅에서 펼쳐지는 북녘 전통예술의 향연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최맹식)과 이북5도 무형문화재 연합회(회장 서경욱)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북5도 무형문화재 축제 <어울림>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오는 31일 오후 1시 경기도 양주시 소재 청향사 최영장군당 야외무대에서 개최되며, ‘이북5도 무형문화재’는 ‘이북5도 위원회가 지정한 무형문화재’를 뜻한다.

굿과 춤, 소리 등 다양한 무형문화유산이 이에 속하며, 현재 ‘평양검무’, ‘화관무’, ‘최영장군당굿’등 총 14개의 문화재가 지정돼 있다.

이북5도 무형문화재 연합회는 문화재로 지정된 기예능의 증진과 활성화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단체이다.

'이북5도 위원회'는 ‘이북5도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의해 1945년 8월15일 현재 수복되지 않은 이북5도(황해도 평안남도 평안북도 함경남도 함경북도)의 사무를 관장하기 위해 설치된 행정자치부 산하 행정기관이다.

이번 축제에는 이북5도를 대표하는 4개의 굿 단체(만구대탁굿, 영변성황대제굿, 최영장군당굿, 평안도다리굿)와 8개의 연희 단체(향두계놀이, 애원성, 화관무, 난봉가, 평양검무, 두만강뗏목놀이소리, 김백봉류 부채춤(독무), 돈돌날이) 등이 참여해 남북통일의 염원을 담아 이북5도의 다채롭고 화려한 전통문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시공간을 초월하여 면면이 전해 내려온 우리 고유의 무형문화유산을 공연으로 만나는 이날 행사는 전통의 맥을 잇고 발전시키려는 노력과 열정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지난해 국립극장에서 열린 ‘2014 이북 무형문화재 축제 <길>’이 성공을 거두면서, 보여주기만 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며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들고자 야외무대로 꾸며진다.

분단과 전쟁의 역사를 겪으며 북녘의 춤과 소리, 굿 등은 정든 고향을 떠나온 실향민들에 의해 전해져 왔으나, 대중들에게 소외되고 정책적 지원이 미비하여 전승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에 14개 단체가 힘을 합쳐 2014년 이북5도무형문화재연합회를 구성했으며, 이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북5도 무형문화재에 관심을 갖게 되고 체계적인 전승이 이루어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이북5도 무형문화재는 한국민속예술축제 대통령상(향두계놀이), 금상(돈돌날이), 은상(평안도다리굿, 애원성), 동상(화관무), 장려상(두만강뗏목놀이소리, 최영장군당굿)을 수상하는 등 예술성과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공연은 이북5도 무형문화재의 우수성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평소 접하기 어려운 이북5도 무형문화재의 멋과 흥을 전승 현장에서 직접 느끼고 경험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전통 무형문화유산의 계승·발전과 새로운 가치 창출을 통해 문화강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문화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다.
<유영미 기자>


<평안남도 무형문화재 제1호 평양검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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