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참여형 축제,시민이 즐긴 축제, 항구의 느낌 낭만 멋 그대로 살린 대만족 축제

 
 
 
"신명나는 항구의 한 판!"이라는 이색 테마로 열린 '2015 목포항구축제'가 성황을 이루며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기념비적인 '목포항구축제'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목포항 삼학도에서 개최되는 대한민국 3년 연속 유망축제로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삼학도를 뜨겁게 달구었다. 

축제 첫날부터 목포항은 몸살을 앓았다. 외지 관광객들이 축제장에 몰리면서 축제장의 초입인 갓바위 부터 차량이 마비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ㄷ‘ 자형 축제장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자 안전요원이 추가로 긴급 투입되는 사태가 발생되기도 했다. 

이렇듯 목포항구축제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이유는 무엇 때문이었을까?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목포항구축제는 느낌부터 달랐다. 우선 한바탕 신이 났다. 기존에는 축제장 주무대에만 관광객이 몰렸던 반면, 올해는 ‘ㄷ’ 자형 축제장 구간 구간이 모두 축제장이었다. 

 
 
종합수산시장,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홍어뜨락, 동명동 물량장 등에 마련된 7개소 소규모 공연장 곳곳마다 주무대가 됐다.
흥이 난 시민들은 자율적으로 길거리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모두가 축제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천년의 사랑 ‘풍어 길놀이’는 1,000여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한 프로그램으로 삼학도의 전설인 ‘삼학선녀와 유달장수 사랑 이야기’를 현대에 맞추어 재미있게 스토리텔링 했다는 평가다.

유달장수와 삼학선녀의 만남 합굿, 사랑춤, 합궁 줄댕기기, 강강술래 잔치에는 외국인들도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축제서막 ‘목포는 항구다’는 시립예술단체가 직접 연출 제작한 작품으로, 목포 이야기를 춤, 노래, 연극으로 표현함으로써 예향의 도시 목포의 위상을 살렸다. 

‘현대파시’에서는 목포 어민들이 청정해역 서남해안에서 직접 잡은 생선을 소포장 경매방식으로 판매했다. 외지 관광객들은 경매로 진행되는 방식에 신기해하며 보다 싼 값으로 싱싱한 생선을 구입하길 원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전통파시’는 관광객들에게 옛 향수와 항구의 신명을 일으키는 장소로 연일 인기몰이를 했다.
줄댕기기, 마당극, 도깨비 난장, 파시재현 퍼포먼스, 품바 등을 연출하고, 주모가 창을 하면서 희극적으로 막걸리를 파는 장면은 관광객들에게 항구도시만의 특별한 생활상인 ‘파시’ 고유의 멋을 실질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바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조성한 삼학선녀와 유달장수의 만남의 다리인 사랑의 다리(Love Bridge)는 이번 축제의 차별화 프로그램이다.
다리 중간 하트형 구간에 세 명의 삼학선녀를 배치하여 포토존을 조성하고 소규모 공연장을 마련했는데 이곳은 바다위의 사랑존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목포항은 빛났다.
목포항에 정박된 100여척의 어선에서 일제히 불을 밝힌 어선 집어등은 그 자체로 황홀경을 연출했다.

어선 뱃고동 소리, 어선에서 울려 퍼지는 목포 관련 노랫가락, 그 소리에 맞추어 흥얼거리는 관광객의 모습은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출했다. 

 
인근 종합수산시장과의 연계 프로그램도 탁월했다. 홍어의 거리, 종합수산시장 안에 물고기등을 전시하고 무대 공연을 펼친 자리에도 수많은 관광객이 홍탁삼합을 맛보고 종합수산시장을 둘러보면서 수산물을 구입했다.

종합수산시장 앞 홍어뜨락 소규모 공연장과 동명동 길거리 무대는 인근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큰 성과를 거뒀다.

즉, ‘ㄷ’자형 축제장 전 구간이 어느 곳 하나 빠진 곳이 없이 축제장이었다. 

삼학도 전설을 스토리텔링해 꾸민 삼학선녀∙유달장수 선발전에는 10명이 참여하여 끼를 자랑했고, 삼학선녀∙유달장수 백일장대회에는 120여명이 참여했다.

전국 중∙고등학생들이 과자봉지,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을 활용해 직접 만든 창작배를 타고 목포항을 건너는 경연대회에는 13개팀이 참여했으며, 안전교육과 병행 운영함으로써 바다에 대한 안전의식을 높였다. 

 
체험거리도 풍부했다.
통발 그물 낚시체험, 노젓기 체험, 카약∙카누체험, 요트승선체험, 물고기등 만들기체험, 소원물고기 달기체험, 해저 보물이야기 도자기 빚기체험 등은 항구 특성에 맞는 체험거리였다. 

또 더위를 한방에 날리는 얼음조각 체험, 봉숭아 손톱물들이기, 스마트폰 무료 사진인화, 시낭송 체험, 수타면 시식 및 중국전통 의상체험, 동화속 캐릭터의 주인공이 되어보는 체험, 맨손 물고기 잡기 체험, 목포 문화 달빛 기행 등은 부모와 함께 해보는 체험으로 인기를 끌었다. 

 
 
고품격 축제장도 빼 놓을 수 없는 한가지!

올해 목포항구축제는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축제장 입구에 조성된 삼학소원터널은 LED전구와 시민이 만든 물고기등이 어우러져 한여름 밤의 크리스마스를 방불케 할 정도로 황홀경이었다.

삼학도 수로변에 전구를 활용 설치한 물고기등은 은은한 멋을 풍겼고, 축제장 전 구간에 설치한 오색 깃발과 만선기는 항구의 냄새가 물씬 났다. 

2015 목포항구축제가 이렇듯 획기적으로 변신한 원인은 무엇일까?
이는 시민이 직접 축제를 준비하고 참여하고 이끌었기 때문이다.

항구축제 성공개최를 위해 시민 모두가 손에 손을 잡았다.
축제 대행사를 비롯해 어선협회, 종교단체, 사회단체, 학교, 동아리회원, 자원봉사자 등이 신바람을 내면서 축제를 추진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이러한 노력 덕분으로 올해 축제가 빛이 난 것이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2015 목포항구축제는 취임 후 처음 치른 큰 행사인데 이렇게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에 대해 너무 감격스럽다""며 "축제 성공개최에 힘을 모아준 모든 시민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목포=박광일 기자/사진=목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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