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와 포털 사이트 악용해 5억2천만원 가로채

광주지검 부정부패특별수사 T/F팀,12명 구속
조폭까지 연루시켜 여성 취업 준비생을 상대로 수억원 대의 대출사기를 벌인 일당이 검찰에 덜미를 붙잡혔다.

24일 광주지방검찰청 부정부패 특별수사 T/F(팀장 김희준차장검사)는 수억 원대의 대출금을 받아 가로챈 조직폭력배 등 대출 사기 일당 22명을 적발해 이중 조직폭력배 김모(22) 씨 12명을 구속기소했다.

일당타진된 조직폭력배는 광주M파, 충장B파,목포O파 등으로 20대 여성을 모객으로 삼아 활개를 쳤으며, 서울 인천 대구 광주 수원 의정부 등 각 지역 대표의 대출 브로커 등 14명을 검거해 사법처리 했다.

이들은 지난 2013년 3월부터 9월까지 취업난에 시달리는 20대 여성들을 대상으로 "대출이 어려운 외국인을 위해 대출을 받아주면 수고비를 주고, 채무는 공증을 통해 그 외국인에게 이전해주겠다"라고 꼬드겨 1인당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에 대출을 받게한 뒤 대출금 전액을 가로채는 수법 등으로 5억2,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수사결과, 이들은 전국의 대출 브로커들과 연계해 네이버와 다음 포털뿐아니라, 사회관계망서비스인 SNS를 통해 금융컨설턴트 행세를 하며 '개인 신용등급과 무관하게 대출이 가능하다'라는 내용으로 광고 또는 대출상담을 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재직증명서' ‘4대 보험’ 등을 위조해준다는 불법 광고물을 제작, 배포하는 등의 수법으로 전국을 무대로 대출자를 모집해 대출금을 받아 가로챈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또한, 대출금을 최대한으로 받아내기 위해 전문적 서류 위조책과 연계해 재직증명서 등 대출관련 서류를 위조해 대부업체에 제출하고, 일부 대부중개업체에서는 허위의 재직정보 등을 제공하는 방법으로 범행에 가담하고 수수료를 챙긴 혐의이다.

위조책은 포토샵 프로그램을 악용해 대출관련 서류인 통장거래내역서,병적증명서,사업자등록증마저 위조한 뒤 웹 팩스로 각 대부업체에 전송해주는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광주지검 강력부의 손석천 부장검사는 "대출자들도 이 같이 '작업대출'을 통해 대출을 받으면 대출금의 최소 30% 이상을 수수료 명목으로 뺏길 뿐만 아니라 대출자도 형사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광주=박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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