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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진셰프,“10년의 쉼없는 '도전의 끈기' 필요”질곡속에 핀 방초 PF.CHANGS의 최형진 셰프

   
<최형진 셰프가 잠시 손을 멎추고 포즈를 취했다.>
부모로부터 건네받은 유학비용 모두 잃어
글로벌 요식문화의 왕좌로 떠오른 P.F.CHANGS의 최형진 셰프는 “힘들지만 역량있는 후배들이 많이 배출돼 먼훗날 실력있는 셰프로 평가받는 조리사가 되길 바랍니다.”

다소 여유롭지 못한 서울의 평범한 가정에서 사춘기를 보낸 최형진(Justin) 셰프는 질곡속에 핀 방초인 양 순탄지 못한 과거의 자신을 되새기며 이같이 강조한다.

   
 
온갖 고충과 시련을 뒤로 어엿한 국내 최고 수위로 성장한 최형진<사진> 셰프(Chef)는 한동안의 방황 시절, 부모로부터 훈육받은 용기가 오늘날의 자아를 키워준 주춧돌로 여긴다.

롯데에서 첫 조리사 실습을 시작한 그는 군 복무 당시 박봉식 육군 중장의 조리병으로 근무하면서 자신의 잠재된 꿈을 일깨웠다.

정갈하고 맛있는 정찬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박 중장의 남다른 자애에 힘을 얻은 그는 제대후 사이판에서 팥빙수와 버블티, 스넥바로 큰 돈을 손에 쥔다.

더운 나라에서 이름하여 대박을 터뜨린 최형진 셰프는 나름의 성공을 뒤로 사뭇 자신감에 도취했다.

그러나,세계를 경악케 한 2001년 9.11테러로 그는 관광비자에 그친 하와이와 괌을 떠나야만 하는 아픔을 겪게 된다.

더군다나, 한국을 떠날즈음 부모로부터 건네받은 상당액을 고스란히 되찾지 못한채 귀국, 그만 9,000여 만원의 빚만 떠안아야 했다.

건장하던 그는 급기야 우울증에 시달리며 두문불출하게 된다.

최 셰프는 이 즈음 심기일전하며 유수의 H호텔에서 중식을 배우며, 아예 막내 역할을 자처한다.

이미 악성 부채로 부모를 만나 뵐 면목조차 없었기에 사생 결단으로 재기에 발벗고 나섰다.

5,6년 동안의 밑바닥 삶을 거쳐 하루 13~14시간은 기본으로 휴일도 반납하며, 일한 덕에 화교 사부로부터 인정받게 됐다.

3,4년 선배들이 오히려 자신을 믿고 말없이 응원해 줘 마침내 널리 알려진 홍보석중식당에서 최연소 주장방 셰프를 맡게 된다.

   
 
사실 나이 젊은 셰프로서 보이지 않는 마음 고생은 물론 주변의 기대에 실망을 주지 않으려 부단히 애를 태우기도 했다.

무려 7년여 동안 총주방장으로 소임을 다하며, 열악한 중식업계의 미래를 설계해보는 여유도 그려보았다.
이에 그는 드넓은 요식업 시장을 꿈꾸며, 기회를 얻어 미국으로 셰프 연수를 다녀올 수 있었다.

   
 
지금에 이르러 최 셰프는 강남을 무대로한 롯데월드와 최고의 다중시설인 코엑스에서 인정받는 셰프로 정평이 나있다.

글로벌 체인점 P.F.CHANGS의 송파구 올림픽대로에 있는 제2롯데월드 캐쥬얼동 5F은 물론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몰 P107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색 메뉴로는 크리스피 그린 빈, 오렌지 에다마메, 창스 치킨 누들 스프, 튜나 타타키, 에그드랍 스프, 쿵파오 치킨, 아몬드 & 캐슈넛 치킨 등 생소한 종류까지 무려 100여 종에 달해 미식가들의 구미를 사로잡는다.

주력 메뉴는 한식 요리를 가미한 탕수육과 깐풍기 등 세계인의 입맛에 걸맞는 중화대반점으로 화교와 한국인의 식감을 사로잡는 사명감에 보람을 느낀다.

근래들어서는 문화강좌와 관련 전문학교에 출강하며, 다소는 힘들지만 알아보는 분들을 만나노라면 내심 뿌듯하다고 귀띔한다.

80여 명을 지휘하며, 젊음을 불사르는 최형진 셰프는 중식조리사를 천직으로 알고 여전히 구슬땀을 흘린다.

요즘 대세로 떠오르는 셰프에 대해 청소년들은 막연한 기대속에 선뜻 입문하려들지만 중도 포기하는 자가 한둘이 아니라며 섣부른 판단을 자제한다.

몸이 불편하신 아버지 최현관 씨와 어머니 양정규 씨와의 슬하에 그는 미래의 희망어린 포부를 잃지 않는다.

최형진 셰프는 역량있는 후배 배출이 더없이 요구되는 시대인 만큼 글로벌 중식의 셰프에 충실하며, 인정받는 조리사로 거듭 나겠다고 다짐한다.

나아가 100대 문화명품에 선정되는 맛의 달인으로 중화요리의 레시피를 통해 중국으로의 역수출은 물론 스토리텔링이 더해진 소울푸드 등 미국과 멕시코 등지로 향하는 세계화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중식 셰프로서 올바른 생각을 더한 10여년의 기간을 내다보는 '도전의 끈기'가 없으면 견디기 어려운 터전이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이연복(오른쪽) 셰프와 최형진 셰프는 오랜 시간 스승과 제자의 인연으로 만나고 있다./사진=폴리뉴스 제공>
최근 선풍적 인기를 얻은 SBS-TV '강호대결 중화대반점'의 요리연구가 이연복(소속 목란) 사부의 제자로 꾸준하게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그의 각오에 기대를 모아본다.

한편, 다국적 기업으로 아시아권에 첫 상륙한 P.F.CHANGS은 외식업계의 선두주자로 미국 하와이, 아르헨티나, 캐나다 등 세계를 무대로 무려 240여 곳에서 성업가도를 누리고 있다.
<코엑스=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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