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약사와 대기업 마케팅 전략팀에 근무

 
33년전 미국으로 입양된 두 자매가 포천경찰서의 도움으로 친 어머니와 화상으로 만나 눈물샘을 자극했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지난 달 1일 부모님을 찾고 싶다는 사연이 담긴 E-mail이 포천경찰서로 보내졌다.
사연을 보내온 사람은 미국 국적을 가진 Lisa(리사), Tera(테라) 자매였다.

자매가 메일을 보낸 지 34일째 되던 지난 4일 오전 10시 경기 포천경찰서에서는 화상 통화를 통해 특별하고 극적인 만남이 있었다.

이날 어머니 A씨와 두 명의 딸은 서로 화면에 나오길 기다리며 긴장한 모습으로 화면에서 시선을 놓지 않았고, 잠시 후 화면에 나타난 큰딸 Tera(테라)이 장애가 있는 어머니 A씨의 손을 보여 달라며 어머니임을 확인해 나갔다.

A씨는 33년간 헤어져 있어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었던 두 딸을 바라보며 그 동안 눌러 왔던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세 모녀는 2시간에 걸쳐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들을 하며 온정의 시간을 보냈다.

Tera(테라)도 손애 장애가 있었는데 미국에서 수술해 정상이 됐으며, 세 아이의 엄마이자 미국에서 약사로 활동 중이다.

Lisa(리사-작은 딸)는 두 아이의 엄마로 미국 대기업 마케팅 전략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Lisa(리사)는 경찰관에게 “못 찾을 수 있겠다고 생각 했었는데 찾아줘서 너무 감사하다”며 엄지 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활짝 웃었다.

이날 만남을 주선한 포천경찰서 이재경 경위는 입양확인서의 주소 하나만 가지고 한 달 동안 동네 어르신들을 찾아다며 수소문한 끝에 Lisa(리사), Tera(테라)의 작은 아버지와 고모를 찾게 됐고, 어머니까지 찾게 됐다.
그러나 아버지는 지병으로 이미 고인이 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포천경찰서는 “Lisa(리사), Tera(테라) 자매는 작은아버지와 고모 등과도 별도 화상 통화를 할 예정이며, 내년 5월경에 한국으로 들어와 어머니를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천=엄평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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