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5일간 강동-팔당대교 13km 구간

<특전요원들이 '시계 제로'의 수심 4~5m속 강바닥에서 자전거와 각종 쓰레기를 건져올리고 있다.>
 
특전사와 잠수요원들이 '수도권의 젖줄' 한강 상수원을 무대로 실전을 방불케 하는 수중정화 활동을 펼쳐 진중의 화제다.

특전사령부와 한강유역환경청(청장 홍정기)은 오는 7월1일까지 팔당댐에서 강동대교까지 한강 구간에서 환경부,특수전사령부,서울시와 합동 수중정화 활동을 전개중이다.

수중정화 활동은 한강지류의 팔당댐에서 강동대교까지 총 13km에 이르는 구간으로 대규모 관-군 합동 수중정화 활동이 한창이다.

2003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4번째를 맞는 수중정화 활동은 한강유역환경청, 특수전사령부, 공병대, 서울시 등이 참여하며, 연인원 1,100여 명, 잠수장비 50세트, 고무보트 23대, 단정 5대, 부교 2문 등 전문가와 장비가 투입됐다.

수중정화 활동은 1∼2일차에 팔당댐에서 미사리 조정경기장 구간을, 3∼5일차는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강동대교 구간으로 나눠 추진된다.

특전사가 2인 1조씩 투입돼 수중정화 작업을 진행하며, 바둑판식 정밀 수색을 통해 손의 감각만으로 물속에 방치된 폐타이어, 어망, 캐비넷, 기타 각종 쓰레기를 찾아 수거했다.

과거 정화 활동은 특전사의 잠수부원이 수거한 쓰레기를 일일이 수면 밖으로 옮겨 시간적 제약으로 수거에 한계가 있었으나, 이번에는 공병대가 8m×27m 크기의 부교 2문을 설치해 쓰레기를 부교에 적치한 후 단시간에 효과적으로 이송한다.

<15노트의 쾌속 질주를 하고 있는 특전사 요원들>
 
부교에 적치된 쓰레기는 오전과 오후 1회씩 집결지로 이동해 육지로 옮겨지며, 해당 쓰레기는 서울시가 청소차 등을 이용해 폐기물 재활용센터 또는 소각처리 시설 등으로 보내 처리할 예정이다.

한강유역환경청은 이번 수중정화 활동이 안전하고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의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필요물자 제공, 예산지원 등을 총괄 지휘했다.

한강 수중정화 활동은 그간 총 1만 6,340여 명이 참여해 지금까지 한강 물속이나 수변에 방치된 쓰레기류 약 613톤을 수거했다.

투입된 5대의 단정은 바지(Barge)와 같이 얕은 수역에서 인원, 장비 또는 보급품을 수송하기 위해 사용되는 평평한 배를 말한다.

<홍정기청장과 특전사의 준장 서00제9여단장이 잠시 포즈를 취했다.>
현재 해당 수역에는 특전사 군인 2인 1조씩 짝을 이뤄 수중정화 작업이 한창이다.

특전사의 임홍익(32)상사는 “수중에서 활동하면 부유물(ss)이 떠 올라와 시야 확보가 안되는데 쓰레기를 찾으려면 손으로 더듬어 가며 작업할 정도”라며 “쓰레기가 워낙 많다 보니 육지로 옮기기 위해 물 위에 부교까지 설치했다”고 말했다.

또한 군수처장 고태식(51)대령은 “수중정화 활동은 한강 수질개선은 물론 수중에서의 작전수행 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했다.

고 대령은 “우리 특전사는 국가안보를 지키고, 환경보전을 위한 어떠한 임무도 완수해 낼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강 상수원 보호 행사를 총괄한 홍정기 한강유역환경청장은 “물속에 있는 쓰레기에서 중금속을 함유한 물질이 나와 수질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플라스틱이 잘게 부서지면서 그것을 먹는 물고기는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홍 청장은 이어 "관-군의 수질정화 활동으로 상수원 수질이 개선될 뿐만 아니라, 자칫 생태계 교란을 일으킬 요인을 제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준장 서00제9 여단장은 "부대 요원들의 노고가 많았다"며 "한강의 수질개선과 국민 건강을 위해 만전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강=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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