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감 공무원들에 정장과 넥타이 착용 권유 ‘구설수’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30여도의 가마솥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목포시 공무원들이 폭염주의보에도 불구, ‘목포항구축제’ 행사 준비와 의회로부터 ‘행정사무 감사’를 받는 등 이중고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목포시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4년 연속 대한민국 유망축제로 선정된 ‘목포항구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민.관.군경이 합동으로 육.해상에서 땡볕속에서 각종 쓰레기 수거, 청결활동 등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목포시의회는 지난 20일부터 오는28일까지 일주일간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기획복지,관광경제,도시건설위원회 등 3개 상임위원회가 관련부분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 공무원들은 항구축제 준비에 동원되어 행사장 인근 도로변 및 공한지에 대해 대대적인 청결 활동에 동원되다가 행정사무 감사에 따른 관련 서류 준비와 감사장에 출두해 감사 질문에 답변하는 등 이중고에 진통을 겪고 있다.

더구나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요즘에는 작은 일에도 금방 짜증을 일으키는 때에 관광경제 상임위원장인 이모 의원의 경우 피감기관의 시청 공무원들에게 감사장을 들어오면서 정장과 넥타이를 갖추고 들어올 것을 주문해 일부 공무원들의 분통을 자초하고 있다.

정부합동청사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 역시 일련의 무더위 철에 업무능률을 높이고 에너지 절약을 위한 방편으로 간단하고 단정한 의복차림으로 근무를 강조, 대조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목포시의회 이모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요즘같이 30도를 웃도는 가마솥더위 속에서 예를 지키기 위해 정장과 넥타이 착용의 의복 차림을 강조한 것은 결국 ‘예 보다는 권위의식에서 빚어진 구태의연한 의정으로 공무원들로부터 곱지 않는 눈총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목포시의회 관계자는“지난해도 이때쯤에 행정사무 감사를 실시한데다 올해에도 목포시의회 1차 정례회의 기간이라 할 수 없이 행정사무 감사를 실시하게 됐다”고 해명,설득력을 잃고 있다.
<목포=박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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