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남성은 평균 6.2년, 여성은 5.6년

<사진은 마라톤동호회 '토요달리기' 회원들이 남산 산책로를 찾아 간편하게 훈련을 즐기고 있는 모습>

'조깅'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컨디션에 알맞은 속도로 천천히 달리는 운동이다.

건강달리기로도 불리는 조깅의 평균 시속은 8㎞ 정도다.
조깅은 시작단계에서부터 원하는 대로 달리기 어렵고, 즐겁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조깅을 습관화시키기 위해서는 처음 3개월간 운동을 지속할 수 있는 개인의 의지가 필요하다.

이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조깅의 목표와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와같은 조깅을 1주일에 한 번만 해도 기대수명이 6년가량 연장된다는 이색 연구결과가 나와 달림이들의 화제다.

덴마크 코펜하겐 시 연구팀이 30여 년간 장기간에 걸쳐 연구한 결과, 규칙적인 조깅이 수명을 연장시키며, 게다가 자주 할 필요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깅 속도도 빠르게 달리기보다는 평균 혹은 그보다 느린 속도로 달리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1976년부터 이 연구를 시작했는데, 코펜하겐 인구 조사국이 수집한 20~93세 남녀 2만 명의 건강 관련 자료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수행했다.

연구팀은 수명과 여러 가지 형태의 운동, 그 밖의 다른 요인들과 건강상태 간의 관계에 대해 살폈다.

조깅의 경우 조깅을 즐기는 남성 1,116명과 여성 762명을 조깅을 하지 않는 남녀의 수명과 비교했다. 그 결과, 이 기간 중 조깅을 하지 않는 이들은 1만 158명이 사망한 반면 조깅을 즐긴 이들 가운데는 122명이 사망했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조깅을 할 경우 사망 확률은 남녀 모두 44%씩 더 낮았다.

조깅을 하는 이들은 조깅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물론 격렬한 운동을 즐기는 이들보다 사망률이 더 낮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수명 연장 효과가 남성은 평균 6.2년, 여성은 5.6년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일주일에 한 시간에서 두 시간 반 정도 조깅할 때 가장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깅의 건강 효과에 대해서는 1970년대에 몇 명의 남성이 조깅 중 사망하면서 보통의 중년 남성들에게는 너무 과격한 운동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논쟁이 벌어졌으나 이번 연구 결과는 조깅의 건강 효과가 뚜렷하다는 것을 제시하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또, 조깅을 하더라도 자주 많이 할 필요가 없으며, 속도도 약간 숨이 가빠지는 느낌을 받는 정도로 달리면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번 연구 책임자인 비스페베르그 대학병원 피터 슈노르 박사는 “조깅은 산소량을 늘리고, 인슐린 민감도를 높이며, 고지혈증을 개선시키고, 혈압을 낮추며 비만을 예방하는 등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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