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 대심판정서 열린 국회 소추위 답변

정호성(구속) 전 청와대 비서관이 박근혜 대통령을 둘러싼 곱지않은 뭇매에 반전의 실체적 진실을 밝혀 하마평이 무성하다.

정 비서관은 먼저 박 대통령에 대해 ‘워크홀릭(workaholic)’ 수준으로 일 하셨는데, “관저에서 쉬기나 한 것처럼 잘못 알려지고, 매도돼 가슴이 아프다”고 증언해, 보수진의 카카오톡과 SNS를 장식하고 있다.

그는 “대통령의 업무가 굉장히 과중하다”, “24시간 국정에 올인하시는 분”이라며 “그런데 요즘 언론에 나오는 것을 보면 관저에서 쉬기나 하고, 미용시술 받고 맨날 해외순방 다니는 것만 좋아하고, 너무도 매도되고 희화화되서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은 19일 오후 헌법재판소 1층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에서 국회 소추위원단이 “대통령이 하루에 몇 건의 문건을 검토하고 의논하느냐”고 질문을 하자 이 같이 답변했다.

그는 이 질문이 나오자 “설명을 좀 드리고 싶다”며 박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했다.

정 전 비서관은 “대통령께서는 24시간 국정에 올인하시는 분”이라며 “각 수석실에서 올라오는 보고들이 많고, 하루 100페이지씩도 올라가는데 대통령은 단 한 장도 빼놓지 않고 하나하나 끝까지 다 챙기고 밑줄 치면서 본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주말에도 대다수 쉬지 않고 일했다고 전했다.
그는 “주말 같은 경우에도 (박 대통령으로부터) 아침 7시나 7시30분이 되면 전화가 온다”며 “그 전에 일찍 일어나서 (각종 보고서를)보다가 너무 일찍 전화를 하면 실례가 될까봐 기다리다가 딱 그 때가 되면 전화를 한다”고 말했다.

해외순방 때도 박 대통령은 거의 쉬지 않고 일했다고 강조했다.
정 전 비서관은 “유럽, 미국으로 외국 순방을 가시면 비행기 내에서 12시간 이상 보내는데, 이 때도 한 숨도 주무시지 않고, 계속 자료를 체크하고 수정한다”고 밝혔다.

정 전 비서관은 이어 “(대통령이)해외 순방 때(비서실 등에서 올린)자료 등을 그냥 준 대로 읽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정상회담에 필요한 말씀 자료를 새로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이 세일즈를 해야 하는 사안, 기업 현안과 관련해서는 외교안보수석, 경제수석, 외교부장관 등에게 세세한 것 하나까지 지시를 꼼꼼히 내리는 것을 보고 “저렇게까지 다 챙길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였다"고 술회 했다.

그는 “국빈 만찬 자리에서도 뭐 하나라도 기업에 도움되려는 이야기를 하면서 세일즈를 하느라 식사를 거의 하지 못했다”며 “(대통령이) 국빈 만찬을 끝나고 돌아와서 배가 고파 죽을 드신다”고 답변, 일련의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윤종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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