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라인 민통선 등을 무대로 '애물단지'로 전락한 잠재적 지뢰의 제거활동이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다.

녹색평화연합 한국지뢰제거연구소(www.landminekorea.org/소장 김기호)는 31일 항공대학교와 효율적인 지뢰제거 활동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드론 등을 활용한 안전한 지뢰제거 작업이 재기를 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협약은 항공대학교내 항공기 소재부품 품질인증지원센터의 김광배센터장(공학박사)와 한국지뢰제거연구소의 김기호소장이 지난해 4월부터 만나 지뢰제거 작업의 필요성과 생명을 담보로 한다는 위험성을 항공대의 김광배교수와 의견을 같이함으로써 성사됐다.

협약을 통해 항공대와 지뢰연구소는 상호 연구수행, 세미나, 단기교육외 관련프로젝트 수행에 만전을 기해 효과적인 지뢰제거 활동으로 인류평화에 이바지할 것을 약속했다.

지뢰제거연구소의 김기호 소장은 군 기무사에서 30여년간 복무를 한 방첩전문요원으로 군시절 경의선 철도복원 공사시 지뢰제거 작업에 참여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는 전역후 지뢰제거 연구에 몰두해 6개의 지뢰제거기 발명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어 일명 ‘지뢰박사’로 불리고 있다.

또한 김 소장은 지뢰가 있는 한 한반도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며 생명이 다하는 한 혼신의 힘을 다해 지뢰제거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016년 천주교 평화봉사상을 수상하기도 한 김소장은 자신에게 지뢰제거를 잘 할 수 있도록 하나님이 자신에게 재능을 주신 것으로 생각한다며 남은 일생 지뢰제거 활동에 모든 시간을 바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김 소장은 접경지역 일대에서 인도적 지뢰제거 활동은 물론 민통선 주민들의 안전과 지뢰지대 관리제도 개선,‘유엔 지뢰행동 표준규정’을 국방부에 알리는 공로로 2014년 10월20일 현장과 이론이 만나는 연구소-생태지평이 제정한 '생태지평상'을 수상했다.

앞서 그는 생태계를 훼손하고 인간을 파괴하는 전쟁 잔재인 지뢰제거를 둘러싼 재능기부와 사유 재산을 내놓는 등 평화운동에 수훈갑이 됐다.

그러나, 간암과 유두암 등 3번의 난치성 암수술을 받으면서도 한반도를 지뢰없는 평화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겠다는 소명의식으로 헌신하고 있다.

김 소장은 이와같이 자신의 건강까지 돌보지 않고 오로지 ‘땅속의 숨은 살인자’ ‘불멸의 보초’인 지뢰를 탐색해온 공로로 지난 2012년 제28회 가톨릭 대상 정의평화 특별상을 품에 안았다.

사학의 명문, 항공대의 김광배교수 역시 지난 83년도 K-9자주포와 K-55자주포를 개발, 국산화를 성공시킨 공학박사로 명성을 얻고 있다.

2006년도에는 T-50고등훈련기를 개발, 중동 수출에도 참여한바 있다.

한편, 일본 오사카부립대학 교수, 미 MIT 파견 교수,U-MASS 교환 교수, 항공기재료 저자인 김광배 교수는 “지뢰사고로 생명을 잃은 사람들을 보면서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지뢰없는 대한민국이 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 연구에 몰두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서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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