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국립공원내 천년고찰 승가사에서도 열려
금수강산 5악의 하나인 북한산 국립공원에 위치한 천년고찰 승가사(僧伽寺,주지 정호스님)는 대한불교조계종 직할교구 본사인 조계사(曹溪寺)의 말사이다.
3일 불기 2561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의 각 사찰에서는 봉축 법요식이 엄숙하게 거행됐다.
북쪽의 수호사찰인 승가사는 북한산 기슭에 자리한 사찰로, 서울이 도읍으로 정해지기 훨씬 전부터 그 자리에 있던 유서 깊은 절이었다.
승가사는 한때 고려 현종이 피신을 했던 인연으로 현종이 왕위에 오른 뒤 크게 중창됐다는 기록이다.
조선 건국 후 한양 천도가 이뤄진 뒤부터는 500년 내내 왕실의 대표적인 기도처로 이용된다.
태종과 소헌왕후가 병들었을 때 왕실의 구병기도가 이뤄졌으며, 세종의 생일 날에도 왕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축수재가 이곳에서 치러졌다는 전언이다.
북한산 최고 기도도량처로 손꼽히는 승가사는 756년(경덕왕 15)에 수태(秀台)가 창건해 당나라 고종 때 장안 천복사에서 대중을 교화하면서 생불(生佛)로 지칭됐던 승가(僧伽)를 사모하는 뜻에서 승가사로 기록된다.
6.25전쟁 당시 소실된 승가사는 이후 1957년 비구니 도명(道明)이 중창해 대웅전과 영산전 약사전 등의 당우를 갖추게 됐다.
그 뒤를 이어 비구니 상륜(相侖)이 불사(佛事)를 계속해 현재는 산신각 향로각 동정각 범종각 대방 요사채 등의 당우들이 좁고 가파른 지형을 이용해 조화롭게 배열돼 있다.
비록 규모는 작으나 창건이후 여러 왕들이 행차해 기도하였고, 조선 초기의 고승 함허(涵虛)가 수도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예로부터 영험한 기도처로도 널리 알려져 신도들의 발길이 사계절 끊이질 않고 있다.
이 절의 유물로는 보물 제1000호로 지정된 석조승가대사상<사진 위>이 있으며, 서북방 100m 지점에는 보물 제215호로 지정된 거대한 마애석가여래좌상이 부각돼 있다.
이 마애불과 약사전에 모신 약사여래의 영험,그리고 약수의 효험 등은 이 절을 기도처로서 유명하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승가사의 뒤편 비봉에는 진흥왕순수비가 있었는데,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졌고, 그 자리에는 유지비(遺址碑)가 세워져 있다.
한편,최근 승가사 주지로 임명된 정호스님은 상륜스님을 은사로 1965년 수계(사미니계)했으며, 운문사 승가대학을 졸업하고, 현 전국비구니회 서울지회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다.
<승가사(북한산)=권병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