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어 세계 두번째 개고기 소비 즐겨

<사진=베트남의 잘 정비된 식용견 판매업소/카페 발췌>
<본보 취재진이 직접 목격한 베트남 붕타우의 일부 개고기 판매업소>
<비위생적이고 시각적 혐오감을 던져주는 진열과 판매방식 개선이 요원한 붕타우의 한 식용견 업소>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개고기 소비량이 많은 베트남은 여전히 식용견 문화에 익숙한 점이 이채롭다.

더욱이 베트남은 개고기를 먹는 것이 '좋은 행운'을 불러들여 준다는 설까지 있어 문화적 충격을 더한다.

다만,견주들의 대부분은 자신의 애완견은 절대로 식용할 의사가 없지만, 반려견과 식용견은 아예 다르기 때문에 식용으로 나온 개들은 먹어도 상관없다는 관습이 뚜렷하다.

식용견을 둘러싼 反사회적인 한국의 안티 분위기와는 달리, 주목할 만한 두드러진 사례로 비유돼 주목된다.

동남아 최고 관광지 태국 파타야(Pattaya)에 버금가는 베트남의 관광도시,‘붕타우(Vung Tau)’ 전래시장 중심으로 길거리에는 개고기를 판매하며 자연스레 밀집돼 있다.

붕타우와 하노이에서 시판중인 개고기는 자칫 미관상 혐오감을 안겨줄수 있는데다 개고기를 통째로 그대로 내놓은 채 호객이 이뤄져 관리 개선이 절실했다.

붕타우 시장에는 개를 모아 도살해 직접 판매하는 곳이 따로 있으며, 냉장고가 태부족해 실질적인 생고기를 판매한다는 점이 긍정과 부정으로 나뉜다.

고기들이 난전에 즐비하며, 돼지족발 등과 함께 진열돼 있어 이 또한 눈길을 끌고 있다.

아이러니하게 개고기가 인기있는 나라로 손꼽히는 베트남에서 애완견을 반려동물로 키우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로 주요 외신은 보도한다.

<필자가 지난 1월 이용한 태국 파타야 시내의 한정식 '사임당'은 정갈하고 깔끔한 맛을 고스란히 되살려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었다.>
<붕타우의 개고기 판매업소. 다만, 가게 주인은 취재 당시 취재진에게 특별한 거부반응은 보이지 안했다. 이는 한국과 달리 자연스레 이뤄지는 상거래의 하나로 제도권의 성숙된 관리방식 개선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애완견을 위한 스파, 호텔, 클리닉, 장례식장 등 관련 시설도 점차 늘어나며 애견문화가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하노이에서 열린 애견-쇼에 참가를 원한 견주들도 늘었다고 외신 또한 보도해 식용견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떠나 자리매김한 베트남 식용견 문화의 이면을 엿볼 수 있다.

외국 혈통의 개들이 인기가 높은 가운데 저먼 셰퍼드종 같은 경우에는 입양 가격이 마리당 한화 1천600만원에서 3~4,000만원까지도 상종가를 친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애완견을 키우는 견주들이 늘어남에도 불구, 베트남 국민의 개고기 사랑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베트남 사람들은 수프에서부터 바베큐까지 다양한 요리방법으로 개고기를 즐겨 먹는다고 한다.

푸들, 저먼 셰퍼드, 치와와 등 외국 혈통의 개들은 먹어선 안되는 반려견으로 생각하지만, 혈통이 없는 잡종견은 레스토랑 등지에서 쉽사리 맛볼 수 있는 '식용'개라는 분위기가 익숙하다.

그러나, 그들은 "강아지를 키우는 것과 먹는 것은 별도(별개)의 일(사안)"이라며 다른 개는 식용할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전한다.

동물학계의 경우 식용견과 애완견 사이에 생물학적인 구별선이 있는 것은 아니란 점이 그들의 고정관념에 변화추이를 보여주고 있다.

하노이에 살고 있는 한 애견딜러는 "식용으로 팔리는 개들이 비위생적인 곳에서 사육되고 비인도적인 도살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점은 개선돼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시각적으로 혐오스럽지 않는 범위 내 판매업소의 청결과 식용견 문화에 걸맞는 깨끗한 진열대와 판매형식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권병창 기자/붕타우=김태형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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