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세상 만들기란 감미로운 기치아래 저명 수필인들의 격조 높은 강연과 ‘친목의 장’이 마련돼 문학인들의 이목을 한데 모았다.

올들어 9회째를 맞는 ‘수필의 날’은 15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정목일 한국문인협회(이사장 김년균) 수필분과위원장과 윤재천 현대수필 발행인, 한국수필문학가협회 강석호 회장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다채롭게 개최됐다.

’08년 대구에서 8회 수필의 날 행사에 이어진 ‘친목의 장’은 수필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수필문학의 제도적인 불공정을 개선해야 할때인 만큼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파워그룹을 형성한다면 소기의 목적을 성취할 수 있을 것으로 제기했다.

이날 정목일 문협 수필분과 회장 겸 ‘수필의 날’운영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현재 10여종의 수필 잡지별로 활동해 온 수필인들이 친목도모와 권익옹호, 나아가 수필 발전에 대한 범 수필문단적인 의견수렴은 물론 공감대를 형성하는 기회를 갖고자 주선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수필의 날’ 행사를 기해 수필문단의 결속과 화합을 보여줌과 아울러 폄훼된 수필문학에 대한 인식제고와 위상 정립에 뜻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련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수필문학에 대한 차별과 부적절한 처우에 대한 탄원서를 작성, 참석 작가들의 서명을 받아 문화예술위와 문체부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정 위원장은 ‘수필세상 만들기’란 슬로건을 내건 이번 행사에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으로 수필의 진정한 힘과 가치를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길 당부했다.

그는 또 "수필가들이 당당하게 어깨를 펴는 진솔한 수필 세상의 거듭나기를 위해 함께 해내게 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2009년 영예로운 ‘올해의 수필가상’을 품에 안은 강석호 월간 수필문학 발행인은 “모든 수필가들의 자존과 이 땅의 수필문학 창달을 위한 보다 깊은 의의를 갖고 있는 ‘수필의 날’을 통해 그 기대와 성패는 우리 수필인 모두의 관심사로 생각한다”며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강 수상자는 특히 “다른 상과는 달리 우리 수필가들 모두의 이름으로 주는 상으로 그 의의가 더욱 깊고 기쁘기 그지 없다”면서 “앞으로 더욱 수필이 문학으로서의 진가를 발휘하고 국민에게 인식되기 위해 수필 작가들의 자성과 분발이 다짐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고 주문했다.

앞서 제1부에는 수필가 한동희 씨가 사회를 맡은데다 박미령 수필가와 김새록 수필가의 수필낭독이 이어졌다.

1부의 대미를 장식한 수필강연은 윤재근 한양대 명예교수가 수필정신과 기법이란 발제를 들어 심도있는 묘사와 작법을 들려주었다. 

제2부는 선우미디어의 이선우대표 사회로 임길순 작가가 무대에 올라 김태길 님의 ‘나의 사랑하는 세월’을 낭독, 갈채를 이끌었다.

이뿐아니라, 고동주 한국수필가협회 수석부이사장의 ‘수필 시정을 위한 탄원서 낭독’이 이어져 참석자들의 참여를 북돋웠다.

그동안 ‘수필의 날’운영위원회(위원장 정목일)는 ‘올해의 수필인상’을 제정해 제1회 수상자로 수필가 윤재천(서울) 원종린(대전)씨에게 수상한 바 있다.

현재 수필의 날운영위원회 구성은 고문에 전숙희 이응백 서정범(14일 작고) 김시헌 성기조 씨가 활동중이며, 전국을 무대로 운영위원과 조직위원 등 430여 명이 주옥같은 옥고를 나누고 있다.

한편, 차기 ‘제10회 수필의 날’ 행사는 다가오는 2010년 경남 함양에서 순연될 예정이다.

<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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