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 W병원 중환자실 3주째 입원

<환자 가족이 취재진에 보낸 이 씨의 입원 모습>

원주 W병원 K의사,통화 및 문자요청 '무반응'

[권병창 기자]50대 건장한 가장이 하차작업중 추락, 병원에서 초동처치와 응급 목수술후 현재까지 의식불명으로 이어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불의의 사고로 사실상 뇌사상태로 전락한 이모(57.이천시 대월면, 운수업)씨는 지난 10월15일 12시께 여주에 있는 Y영농조합에서 치킨 무를 내리다 바닥으로 떨어졌다.

당시 이 씨는 해당 영농조합 직원의 부탁으로 차량에 올라 일하다 그만 바닥으로 머리가 먼저 닿으며 추락한 것이다.

정신을 잃은 이 씨는 119구조대의 응급차량에 실려 원주에 소재한 W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외관은 찰과상에 이르는 듯 했지만 환자의 경과를 살핀 뒤 17일 오전 7시30분 W병원 정형외과의 K모 의사로부터 집도에 들어간 뒤 이날 12시20분 수술이 끝났다.

그러나, 이 씨는 회복기미로 접어드는 듯하다 갑작스런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측의 불성실한 후속조치로 환자 상태를 악화시켰다는 주장이다.

고통을 호소하려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병실안 또다른 환자들의 민원에 누워있는 베드와 함께 복도로 떠밀리게 됐다는 것.

화근은 17일 저녁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면서 통증을 호소하기에, 입원 환자들의 “시끄럽다”는 등 불만에 복도로 이송되는 처지가 됐다.

복도로 나왔을 때 코가 막히고, 목이 타기에 입을 닦아주는 것조차 주저하는 모 간호사와의 실랑이마저 돌발하기도 했다.

환자 가족은 그 당시 신속하게 환자를 파악한 뒤 적절한 조치만 취했더라도 지금과 같은 불상사는 발생하지 안했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 씨의 소유 차량은 2001년산으로 17년 동안 자신의 가족을 위해 성실하게 일한데다 교통사고조차 없는 가장이었던 점에 탄식만 더 했다.

현재 이 씨의 상태는 병원 중환자실에 3주째 입원 중으로 생사의 기로에 처해 가족들은 애간장만 타들어 가고 있다.

병원측은 환자 가족이 주치의의 얼굴도 못본데다 외과의사 S모 의사가 미안하다고 전할뿐 미온적인 대처에 불만은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환자 가족은 병원의 고객만족센터 직원과 고작 단 한번 만났을 뿐, 그의 답변은 CT 등 뇌파검사를 하려면 1,2주 정도 소요된다고 듣는데 만족해야 했다.

뇌사상태의 판정은 아니지만, 두 번째 CT 촬영에 들어간후 결과는 날을 더할수록 악화일로로 치달으며 자칫 법정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울산에서 상경한 장모인 박모(66.울산시 동구 하정동)씨는 “너무 억울하다. 7, 10살 정도의 생때같은 자식이 있는데 (목)수술은 잘됐다고 하지만, 하루속히 정상적인 몸 상태로 회복되길 바랄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내인)딸은 직장을 다니다 그만 둔 상태로 이제는 생계조차 어렵게 됐다”면서 “살림을 꾸려나갈 사람마저 없다”고 하소연 했다.

박 씨는 중환자실을 찾아 주치의 등 담당의사를 만나려해도 간호사를 만나는게 고작으로 무성의한 대처에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나마 이 씨의 처형이 포털 카페에 억울한 상황을 올렸는데, 정모 변호사와 법무법인의 고문변호사 등이 법률적 조력과 도움을 전달,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환자 가족은 급한대로 간호기록지와 의사기록, 영상사본 등을 서증자료로 준비해 의료분쟁중재원에 신청 및 형사고소를 진행 중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부인 서 모(39)씨는 “억울합니다. 더군다나 아이들이 아빠를 보고싶다고 해 계속 잠을 자고 있다고 달랬다”며, “엄연한 의료사고인 만큼 그에 상응한 보상을 해줄 것은 다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W병원의 K의사에 대해 의료사고는 물론 정황을 들으려 했으나, 9일 현재까지 문자 답변이나 통화가 무위에 그쳐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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