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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협 교수,10년째 동짓날 세시풍습 '팥죽온정(溫情)' 나눠공동체 나눔이 소중한 시대로 되돌아가고픈 소박한 꿈 실현
<한승협교수와 정관스님, 윤준호국회의원과 어르신들이 잠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올해도 많은 분들의 동참으로 3,000여명 나눠먹어”
“세밑연말 추운겨울 따뜻한 팥죽 한 그릇에 정담아”

[부산=한문협 기자/사진=정진석 기자]세시풍습의 하나인 매년 동짓날이면 소외계층과 이웃 어르신을 섬기며, 10년째 정갈한 팥죽으로 나눔실천을 누려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더욱이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 백의민족은 세밑연말 22일 동지가 되면 팥죽을 나눠먹는 미풍으로 소박한 삶을 즐겼다.

'팥죽'은 천지신명이 밝히는 빛 아래서 살아가는 만물들의 묵은 찌꺼기와 나쁜 기운 등을 해가 바뀌기 전에 모두 물리쳐 주는 역할을 해준다는 구전이다.

특히 팥죽 뿌리기는 동짓날에 팥죽을 쑤어 제사를 지낸 다음 대문·담장·벽·부엌·마당 등 집안 곳곳에 뿌려 나쁜 액이나 잡귀의 출입을 막는 풍습이다.

이렇게 역귀(疫鬼)를 쫓는 풍속은 중국에서 전래하였다.

「동지팥죽 유래담」은 동지팥죽이 절식이면서 동시에 벽사축귀의 기능이 있어서 팥죽을 뿌려 잡귀를 막아낸다는 내용을 이야기로 만들어낸 세시풍속담이다.

필자는 최근 동짓날 팟죽을 먹는 풍습을 이웃과 함께하는 동지팥죽 나눔 행사를 이끌어낸 부산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의 한승협 교수(58)를 만나 온정의 현장을 조명해 보았다.

한 교수는 출산율의 감소, 주거공간의 혁신적 변화, 가족구조의 변화로 인해 지역이 서로 함께 돕고 살았던 과거에는 작은일 큰일 구분없이 서로 도우며 살았고 이웃간의 두터운 정도 나누며 살았던 이제 옛날 이야기와 같이 변해버린 지역의 공동체 회복이 필요한 시대에 자생단체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앞서 한 교수는 부산여자대학교(총장 정영우)가 2017학년도 강의종합평가에서 '수업을 가장 잘하는 교수'로 간호학과 김정회 교수, 항공운항과 김동연 교수와 함께 선정돼 'Best Teacher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22일 동짓날에도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에 팥죽 3,000명 분을 인근 경로당, 노인복지시설, 독거어르신, 성당, 관공서 등과 함께 했다.

처음 반송의 원오사 신도들끼리 팥죽을 만들어 정을 나누는 행사로 시작된 동지팥죽 나눔 행사가 2010년부터 반송지역 경로당에 계신 어르신 및 독거 어르신들에게 배달해 드리는 행사로 변화하였다.

<일부 기관과 복지관에서 답지한 풍성한 음식재료들이 칼바람 추위를 녹여주고 있다.>

특히 한승협 교수가 팥죽나눔 을 주도한 이후 인구 고령화로 전체인구 중 어르신의 비율이 높고, 독거 어르신 이 점점 늘어 나는 추세인 지역인 점 에 착안하여 ,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매년 3,000여명의 어르신들에게 동지 팥죽을 나눠먹는 행사로 진행하고 있다.

그는 “동지 팥죽을 끓여 먹으면서 새해를 축복하는 우리 고유의 풍속을 계승하고, 주변의 이웃들과 정을 나누고 추운날씨에 혼자서 생활하시는 어르신들께 팥죽 한 그릇으로 조금이나마 건강에 보탬이 되고 따듯한 정을 전하고 싶었다.”며 이러한 활동을 기반으로 지역의 여러 계층 의 사람들이 함께 공생하는 따뜻한 마을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6년째 팥죽 나눔의 자원봉사자로 동행해 오고 있는 적십자 봉사단의 김윤옥(58.여) 단장은“한승협 교수가 주도하는 지역민 및 어르신 과 함께하는 팥죽 나눔 행사시작 이후 지금은 어르신들 뿐만 아니라 지역의 관공서 및 작은 마을기업 등 에도 함께 나누는 행사를 진행으로써 보다 가치 있는 나눔 행사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나눔 봉사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동지 팥죽 나눔 행사에는 불교 조계종 원오사(회주 정관스님)의 봉사단체 외에도 금년에는 지역의 국회의원인 윤준호 의원과 의원실의 보좌관 비서관 등 모두가 동참하여 팥죽을 직접 나르고 경로당 에 쌀 배달도 직접하며 지역 어르신들과 소통하면서 팥죽 나눔에 동참 하여 더욱 뜻깊은 나눔 행사가 되었다.

한승협 교수의 지역사회의 공동체 회복에 대한 작은 실천은 현재 진행형이다.

그는 “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지금 우리가 편히 사는 것은 젊은 시절 모든 것을 희생하신 어르신들의 노력이 밑바탕이었기에 이 어르신들은 앞으로 우리 들이 책임을 져야 할 의무이자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작은 나눔이지만 동지 팥죽 나눔 행사가 그 중 하나이길 바란다.”면서 “작은 씨앗이 큰 나무가 되어 지역이 따뜻하고 서로돕는 마을이 될 것”으로 덕담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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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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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공덕심 친구 2018-12-25 23:31:06

    교수님 정말 좋은 일 많이 하시네요.
    친구 통해 얘기 듣고 기사 읽어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소외된 사람들 돕는 좋은 일에 앞장서
    주신다면 우리 사회가 한층 밝아질 것 입니다.   삭제

    • 이동곡 2018-12-25 21:40:52

      훌륭한 모습 귀감이 될것입니다   삭제

      • 윤공덕심 2018-12-25 21:15:52

        훈훈한 모습에 움추렀던 마음이 녹습니다
        세상이 각박하다는 표현을 많이하지만, 따뜻함이함께하는 세상임도 알수 있어 감사합니다 저 또한 함께할수 있도록 하습니다 ~~합장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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