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와 세계의 평화 증진시키는데 심혈 기울일터"

<반기문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행사에 참석한 주요 내외빈들이 경청하고 있다.>

'기아와 질병으로 고통받는 지역에서 절망의 굴레벗기고 희망의 날개 달겠다’
"차별 없는 세상, 기회가 흘러넘치는 세상이 열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음성=윤종대 기자/사진=김은해 기자] 보다나은 미래의 아젠다를 향한 '반기문재단' 창단식이 현지 고향에서 거행됐다.

10일 오전 충북 음성군 원남면 상당리 반기문평화기념관 평화랜드에서 국내외 인사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반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유엔사무총장 시절 세계적 기후합의로서 2015년 파리협정이 만들어졌지만, 잘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상기했다. 

그는 “올해 3월초 초고농도 미세먼지가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서 사회적 재난수준에 이를 정도가 됐다."며 "미세먼지로 인해 조기 사망자 수가 1년에 1만7천여 명에 이르고 있다는 놀라운 통계가 보여주고 있듯이 미세먼지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에 직접위협이 되는 긴급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반 이사장은 "세계 OECD 36개국 중에서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상태가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OECD 3500여개의 도시중에서 미세먼지 최하위 100여개의 도시 중 46개의 도시가 우리나라에 있다 그야 말로 놀랄 일이고 믿지 못할 일”이라고 평했다.  

그는 이어 “지난 4월 국가기후환경회의가 출발했다. 문재인대통령으로부터 범 국가기구를 맡아 달라는 요청을 받고 국민의 명령으로 알고 겸허히 받아들었다”고 밝혔다.

반 이사장은 “미세먼지해결은 매우 어려운 문제다. 쉽게 해결될 수 없다, 미세먼지 배출 원인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미세먼지 저감에 대한 노력에는 사회 각층의 상충하는, 이익을 조정하고, 국민적 합의를 이루는 진하난(進荷難)과정이 있을 것이고 이웃나라들과의 국제적 협력도 필요하다. 그러나, 이 문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 이사장은 “우리 자손들이 맑은 공기를 마시며, 뛰어 놀 수 있도록 국민 모두가 함께해야 한다”며, “제가 앞장서겠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갈등과 결핍이 없는 미래는 참으로 담대한 목표다. 인류의 역사에서 갈등과 겹핍이 없는 시대는 없었다 현재도 예외가 아니다. 그 규모는 더 커졌고 전 인류가 먹고살 수 있는 생산력을 성취했어도 지구곳곳에 절대 빈곤이 만연하고 있고 극심한 불평등이 만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보통신의 기술발달로 21세기 인류전체는 표면상 하나의 세계가 되었지만 안목과 대립이라는 인간의 오랜 마음의 습관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반 이사장은 "자유의 다양성은 정신적 풍부함이 아닌 정신적 편협함을 보이고 있다 물리적 거리는 좁혀졌지만 도덕적 거리는 더 넓혀지고 있다."면서 "정말 우리근대에는 좋은 것을 나쁜 것으로 만드는 신기한 재주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원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데 근대에는 자원의 저주라는 것을 발명해서 자원이 많을수록 더 빈곤해 지는 역습을 낳았다."고 상기했다. 

또한, 지구공동체 속에서 지속가능한 삶의 양식으로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그 공동체를 마구 약탈해서 삶의 모태 그 자체를 파괴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 이사장은 "이보다 더 큰 비극은 없다"면서 "모든 이념과 믿음의 인류의 평화를 외치면서 그 이념과 믿음의 이름으로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주지했다. 

무엇보다 "풍요와 평화를 성취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 보다 더 높은데도 풍요와 평화로부터 그 어느 때보다 더 먼 것이 오늘의 역설적인 세계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화와 풍요의 더 나은 세계를 위해 지금 인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연과 인간 선진국과 개도국, 현세대와 미래세대, 생각과 생각, 문화와 문화 사이의 소통과 공존 그리고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통, 공존, 통합은 지기이익의 추구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배려와 헌신에서 시작한다"며 "나의 헌신이 타인의 헌신을 부르고 헌신의 상호 교환이 항구적인 공존과 통합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 이사장은 ”반기문재단은 이 가치들을 날줄과 씨줄로 삼아 갈등과 결핍을 해소해 나갈 방안을 마련하고 실천해 나갈 것"이라며 "국제사회와 세계시민이 공감하는 대안적 미래 비전의 창출을 주도하겠다”고 다짐했다. 

반 이사장은 또한,“보다 나은 미래를 설계하고 구축하는 세계인의 플랫폼이 될 것이며, 지식이 생산되고, 정보를 공유하며, 문화가 교류되는 또 하나의 세상을 탄탄하게 세워 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추구하는 지구촌의 미래는 꿈과 아픔을 함께하는 세상"이라며 "반기문 재단은 세계 어느 곳에나 있을 것이며, 세계시민 누구와도 함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기후변화와 지속가능개발목표 의제를 실현하고 모든 사람들이 인류보편의 가치인 인권을 향유할 수 있도록 밤낮없이 노력하며.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고 이를 통해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증진시키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여성과 청소년, 그리고 아동에게 차별 없는 세상, 기회가 흘러넘치는 세상이 열리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는 분쟁과 재해의 현장에서 원인을 캐고 해결의 씨앗을 심는데 기여는 물론 기아와 질병으로 고통받는 지역에서 절망의 굴레를 벗기고 희망의 날개를 달겠다는 비전이다. 

"반기문재단이 드리는 이 약속은 국민과 세계시민이 함께 하는 계약이다. 반기문 재단이 흔들림 없이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뜻 있는 모든 분들이 우리의 대장정에 참여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반 이사장은 더 평등하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향해, 더 평화롭고 안전한 세상을 위해, 그리고 더 공정하고 권리에 기초한 세상을 위해 쉼없이 미래로 나아갈 것이라는 세계와의 약속으로 인사말을 마쳤다.

한편, 반기문재단 창립대회를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GDC 김주신원장을 비롯한 원우들과 함께 재독소프라노 서경희는 축하공연에서 '그리운 금강산'을 불러 DGC 명예이사장인 반기문이사장으로부터 앙코르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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