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번 故최종근 하사의 명복을 빈다"

<바른미래당의 이종철대변인이 2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순직한 고최종근하사와 관련,논평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권병창 기자] 바른미래당의 이종철 대변인은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논평을 통해 "최영함 '홋줄사고'로 순직한 故최종근 하사에 대한 영결식이 거행됐다"면서 "군 통수권자의 빈자리가 크다"고 애통해 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193일간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과 인도양 등을 누비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헌신해온 그를, 우리는 박수 한 번 제대로 쳐주지 못한 채 허망하게 떠나 보내야만 했다"고 상기했다.
 
그는 이어 "늘 솔선수범하는 모범생이었다는 서글서글한 청년의 얼굴이 군에 아들을 보낸 부모와 국민들의 가슴을 깊이 아리게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논평을 발표한 기자회견 전문이다.
국민들은 영결식장에서 군(軍) 통수권자를 볼 수 없었다는 사실이 서운하고 안타깝다. 총리도 없었다. 

빈자리가 크게만 느껴진다.
 
문재인 대통령이 순직 군인의 영결식장과 추모식에 나타나지 않는 것이 일상(日常)이 되어버린 상황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은 작년 7월 ‘마린온 추락 사고’로 군인 5명이 사망했을 때도 나타나지 않았다. 

당시 ‘늑장 대리 조문 인사’로 큰 국민적 지탄이 있었다. 그러나 대통령은 바뀌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서해 수호의 날’에는 집권 2년 연속 불참했다.
과연 어느 나라 군 통수권자가 이렇게 희생 군인을 홀대하는지 예를 찾을 수가 없다.
 
우리의 장병들은 ‘입으로 평화를 말하는 사람들’을 위해 ‘목숨 걸고 평화를 지키는 전사들’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그토록 강조하는 ‘평화’는 조국의 굳건한 안보 없이는 불가능하고, 굳건한 안보의 최일선에는 우리 국군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국방부 장관마저 북한의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도발에 대해 “불미스러운 충돌”이니 “일부 이해할 부분이 있다”느니 말하는 지경이다.
 
동료를 잃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장병은 그런 수뇌부를 보며 ‘과연 내가 왜 목숨을 걸고 싸웠는지’ 혼란스럽다고 했다.
 
‘왜, 누구를 위해 싸워야 하는가?’ 군인이 이런 의문을 던지게 하는 나라에 과연 안보가 있고 미래가 있다고 할 수 있겠는가.
 
자랑스러운 최 하사를 보내며, 오늘도 굴함 없고 변함 없이 조국을 지키고 있는 자랑스러운 ‘최종근 하사들’을 우리 국민은 다시 한 번 기억한다.

 

저작권자 © 대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