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의 이종철 대변인이 논평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권병창 기자] 바른미래당의 이종철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수명이 다한 영변 핵시설 폐기만으로 되돌릴 수 없는 단계이며, 오로지 ‘신뢰만이 핵심’이라고 말한데 따른 대통령의 ‘동상이몽’은 불안하다"고 논평했다.

이 대변인은 또한 "문재인 대통령이 전세계 통신사 7곳과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동상이몽’을 확인하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일갈했다.
 
다음은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발표한 이종철 대변인의 논평 전문이다.

문 대통령은 영변 핵시설이 전면 폐기된다면 북한 비핵화가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드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하는데, ‘하노이 협상’의 결렬을 보고도 전혀 달라진 게 없다.
 
이 내용은 사실상 하노이 회담의 결렬 당시 미국이 거부한 북한의 입장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이 현존 핵무기의 폐기 작업에 들어가야 비핵화의 진전이라 할 수 있지 않겠는지 우리 국민들은 생각한다.

최소한 ‘핵 리스트’를 내놓고 ‘신뢰에 기초한 단계적 폐기’의 협상을 하자는 정도는 되어야 진정으로 북한이 핵 폐기 의사가 있다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수명이 다한 영변 핵시설 폐기만으로 되돌릴 수 없는 단계이며, 그 다음은 오로지 ‘신뢰만이 핵심’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현실과 동떨어진 환상에 지나치게 앞서가는 인식이 불안하기만 하다.
 
문 대통령의 인식을 ‘핵’에 대한 분명한 기준을 가지고 있는 국제사회와 미국이 어떻게 동의할 수 있는가.

결국 문 대통령이 국제사회와 미국을 향해 북한의 요구를 받아들이라고 강변하고 있는 형국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분명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하지 못한 채 변죽만 울리고 있다.
 
문 대통령이 분명하게 내놓은 답변은 “나는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믿는다”는 말 뿐이다.
 
대통령의 인식은 국민들의 보편적 인식과 참으로 거리가 커 보인다.
미국과 국제사회의 통상적인 기준이나 입장과도 궤를 달리할 뿐이다.
 
대통령의 ‘나 홀로 동상이몽’이 아닌지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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