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은 향후 역사교육 및 장학사업 등을 통해 우의를 돈독히 다지기로 협약서에 사인한 뒤 잠시 포즈를 취했다.>

[권병창 기자] 독립유공자단체 광복회(회장 김원웅)는 17일 오전 서울시 소재 광복회관 3층 대강당에서 모잠비크 독립유공자인 페르난도 프란시스코 파우스티노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광복회- 모잠비크 독립유공자회' 간에 자매결연을 맺었다.

이날 양측은 협약서를 통해 △양국 간 우호증진을 위한 교류사업 △독립운동 관련 역사교육사업 △독립유공자와 독립유공자 유족을 위한 교육사업 △독립유공자 유족 복지 향상을 위한 수익사업 △독립유공자 유족을 위한 장학사업 △독립유공자 유족을 위한 의료지원 사업 △독립운동 역사 탐방 등을 체결했다.

김원웅 회장은 자매결연식 인사말을 통해 “한국을 방문한 모잠비크 독립유공자회 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모잠비크 국가 지도자들이 빈곤과의 전쟁에 앞장서고 있는 모습은 남의 일 같지 않다.”고 상기했다.

김 회장은, “70여년 전 한국은 빈곤 속에서 전쟁까지 치렀지만, 폐허 속에서 나라를 일으켜 세웠다."면서 "나라를 일으킨 경험, 우리의 발전의 경험을 모잠비크와 함께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어느 나라든지 그 나라의 미래는 청년들에게 달려 있다”며, “모잠비크 젊은이들이 한국에 와서 기술을 배워 모잠비크 경제건설의 일꾼이 되기를 바란다."며 "광복회가 코이카(KOICA)와 협력해서 모잠비크 젊은이들이 기술연수를 할 수 있게 돕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자매결연이 의례적이고 형식적인 행사가 아니라, 두 나라 간에 구체적이고 피부에 와 닿는 그런 협력관계의 출발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페르난도 프란시스코 파우스티노 대통령 비서실장은 “환대해주어 감사하다. 우리는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모잠비크 독립유공자회는 한국의 광복회와 우호적이고 협동적인 관계를 맺고, 각 국가, 또한 세계에 이익이 될 수 있는 경험을 교류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독립 이후 어려운 상황에서 성공을 이룬 한국인들을 보면서 우리 또한 모잠비크를 개발할 수 있는 용기를 갖는다”고 말했다.

양측 간 자매결연은 모잠비크 측에서 먼저 제안을 하여 이루어졌다.

모잠비크는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독립을 한 것처럼, 포르투갈로부터 500년 동안 지배를 받아오다가 지난 1975년 독립한 나라다.

모잠비크 역시 우리나라와 같이 치열한 독립투쟁을 거쳤고, 광복회와 비슷한 성격의 정부기구인 ‘모잠비크 독립유공회’가 있으며, 회장은 필리페 니우시 현직 대통령이 겸임하고 있다.

광복회는 이를 계기로 글로벌 시대에 걸맞게 아프리카 대륙 여러 나라를 대상으로 교류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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